[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한 의료수급권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건강보험가입자 수검률보다 현저히 낮아 건강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수급권자와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2020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수급권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31.1%로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 67.5%에 비해 36.4%p 격차가 나타났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의 경우 의료수급권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28.5%로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 68.8%에 비해 40.3%p 낮았다. 여성은 의료수급권자 수검률 33.3%로 건강보험가입자 수검률 66.1%에 비해 32.8%p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큰 건강검진 수검률 차이를 보였다. 30대의 의료수급권자 건강검진 수검률은 25.2%로 동세대 30대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 67.4%에 비해 42.2%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46.8%p 차이를 보였으며, 30대 여성은 36%p 차이가 있었다.
의료수급권자와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 차이를 성별·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의료수급권자와 건강보험가입자의 수검률 차이가 가장 컸다. 30대 남성 의료수급자는 동세대 30대 남성인 건강보험가입자와 비교해 수검률이 46.8%p 낮았으며, 20대 여성 의료수급자는 동세대 20대 여성인 건강보험가입자와 비교했을 때 37.8%p 낮았다.
건강보험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8년 76.9%, 2019년 74.1%, 2020년 67.5%로 낮아지고 있으며, 의료수급권자의 건강검진 수검률 또한 2018년 39.9%, 2019년 37.9%, 2020년 31.1%로 낮아졌다.
남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검진 수검률 자체가 이전보다 낮아졌으며, 건강불평등 격차도 크고 특히 2030 청년의 건강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건강불평등 격차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질병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건강 악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가 예상되며, 건강불평등이 결국 소득을 더 악화시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소득에 따른 건강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자 등 의료수급권자에 대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수검 독려 등 수검률 편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