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고령의 대장암 환자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 못지않게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강경 수술은 시야 확보를 위해 몸속으로 가스를 주입하는데,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고령 환자에 잘 시행되지 않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종완 교수, 김정연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손일태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병천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강병모 교수, 강동성심병원 김민정 교수(이상 외과) 연구팀은 2010년~2019년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강동성심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했다. 294명의 환자 중 104명(35.3%)은 개복수술을 받았고 190명(64.7%)은 복강경수술을 받았으며, 대장암 병기는 대부분 2기와 3기였다.
분석 결과, 수술 후 3년 생존율은 복강경수술은 68.8%, 개복수술은 70.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재발한 환자는 개복수술은 14.4%(15명), 복강경수술은 15.8%(30명)로 재발율 또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수술이 8.4%로 개복수술 2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은 절개 및 봉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상감염, 장 내부가 막히는 장폐색증, 폐렴 등이 있었다.
또한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식사가 가능한 기간은 복강경수술은 6.1일, 개복수술의 경우 8.6일이었고, 입원기간은 복강경수술은 14.2일, 개복수술은 17.8일이었다.
해당 연구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종완 교수는 "수술 후 장기간의 생존율을 추적 관찰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고령 대장암 환자에서도 복강경수술로 개복수술만큼 안정적인 종양 제거가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감염, 장폐색, 폐렴 등 합병증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는데, 이는 절개 길이가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수술이 보편화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말기 암을 제외한 대장암 수술의 경우 80% 이상이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의 대장암 환자들이 개복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최소침습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의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임상 및 종양학적 결과(Clinical and oncologic outcomes of laparoscopic versus open surgery in elderly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3.402)'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