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넥신의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올해 초 급등했던 주가가 하락세이지만, 지분을 투자한 관계사들의 상장 추진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넥신은 23일 공시에서 우정원 사장이 2000주를, 이장희 전무가 700주를 이달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제넥신은 홍성준 부사장(800주), 서유석 부사장(470주), 김기용 상무(300주), 허민규 상무(1000주) 등이 회사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제넥신 성영철 회장은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우정원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성 회장은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 성공과 미래 팬데믹을 위한 다양한 유전자 백신 원천 기술 확립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짤막한 퇴진의 변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나선 것은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장 중 15만 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달 31일에는 6만 90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백신말고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가 있다. 제넥신이 주식을 보유한 기업 두 곳의 국내외 상장 추진이다. 제넥신이 가진 지분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상장 후 지분 매도로 대규모 현금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나는 ‘유전자 가위’라고 불리는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을 가진 툴젠이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3번이나 상장 심사에서 탈락한 끝에 4번째 도전이다. 제넥신은 툴젠 지분 16.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툴젠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한 샤르코마리투스병, 간과 뇌 분야 난치청 유전 질병,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제넥신은 미국 바이오 벤처 코이뮨(CoImmune)에도 투자한 주요 주주다. 코이뮨은 차세대 동종 CAR-CIK 기반 백혈병 치료제 및 수지상 세포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cGMP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관련 전문가 영입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