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이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Celltrion DiaTrustTM COVID-19 Ag Rapid Test)를 미국에 공급한다.
셀트리온의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는 최근 미 국방부 산하 조달청(Defense Logistics Agency, 이하 DLA)이 진행하는 구매사업에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군 시설, 요양원, 지역검사소, 주요 시설물 등 미국 내 2만5000개 지정 조달처로 ‘디아트러스트’의 주(週)단위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내년 9월 16일까지”라며 “계약금액은 상황에 따라 최대 738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는 이번에 선정된 공급업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미국국방부 대규모 조달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이들을 제치고 최대 규모로 계약을 따낸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특히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이 적용된 상황에서도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우선 구매법’은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 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법으로 꼽힌다. 이런 배경에서 기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은 주로 미국의 일부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해 왔다.
셀트리온은 한국이 WTO 정부조달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가입국이라는 점에서 최소 입찰 요건을 충족해 입찰에 참여, 철저한 심사 끝에 한국업체로는 최초로 미 국방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대규모 공급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다.
‘디아트러스트’는 다른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단백질과 S단백질에 각각 결합하는 두 가지 항체를 적용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한 제품이다.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 장비 없이 검사 후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민감도는 93.3%, 특이도는 99.0% 수준의 정확성을 보인다.
이 제품은 사용 허가에 따라 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POCT(Point-Of-Care Test)와 가정용 자가진단키트(Over-The-Counter)로 구분된다. 이번 계약에서는 지난 4월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POCT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