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셀트리온의 올해 미국 바이오복제약 판매 실적이 크게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23일 KTB투자증권은 각 사 자료를 종합한 ‘바이오시밀러 8월 미국 처방 실적’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의 크론병 치료제 인플렉트라(Inflectra)는 지난 8월 미국에서 15만 4000개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고, 전월보다 4.9% 늘어난 수치다. 점유율은 21.5%다.
경쟁 제품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Renflexis)는 같은 기간 5만 5100개가 팔렸다. 작년 8월보다 47.8% 늘고, 올해 7월보다 3.2%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7.7%다.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Remicade)가 여전히 독보적이다. 레미케이드의 지난 8월 판매량은 50만 7600개로 시장 점유율은 70.8%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줄고 전월보다 5.1% 늘었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Truxima)를 지난 8월 113만 7000개 팔아 미국 시장 점유율 24.1%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0.8% 늘었고, 7월보다는 3.6% 줄었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제품인 로슈 리툭산(Rituxan)은 206만 1200개(점유율 43.2%), 화이자의 바이오복제약 룩시엔스(Ruxience)는 146만 7000개(31.2%)가 팔렸다. 리툭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8.4% 줄어든 반면, 룩시엔스는 221.6% 늘어 시장 내 지각 변동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출시된 암젠의 리애브니(Riabni)는 4만 5100개(1.5%)가 팔렸다.
유방암·위암 치료제 트라스트주맙(Trastzumab)은 오리지널과 복제약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셀트리온의 허쥬마(Herzuma)는 지난 8월 3만 9100개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18.8%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7월보다 판매량은 1.9%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Ontruzant)는 이 기간 5만 1400개를 팔아 셀트리온 제품을 제쳤다. 전월보다 판매량이 5.7% 늘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00배 이상(2만 313.1%) 증가한 것이다. 온트루잔트는 작년 4월 미국에 출시됐다.
이 분야에선 로슈의 오리지널 허셉틴(Herceptin)보다 암젠의 복제약 칸진티(Kanjinti)가 우세하다. 칸진티의 8월 판매량은 113만 2400개(점유율 41.3%)로, 허셉틴의 76만 9700개(28.1%)를 앞선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칸진티 판매량이 29.5% 늘어나는 동안 허셉틴 판매는 47.3%나 줄었다.
바이오복제약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따라 가격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KTB투자증권 이지수 연구원은 “화이자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트라지메라(Trazimera)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룩시엔스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면서 “암젠의 리애브니도 가격 인하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셀트리온을 포함한 다른 경쟁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인하 불가피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 질환 치료제인 루센티스(Lucentis) 바이오복제약 바이우비즈(Byooviz)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첫 번째로 진출에 따른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