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품 안긴 블러썸, 상장폐지 위기 넘길까
휴온스 품 안긴 블러썸, 상장폐지 위기 넘길까
전 대표 범죄로 주식 거래정지 ... 관리종목 지정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여부 다음 달까지 결정

휴온스그룹 키운 M&A 전략에 투자자 기대감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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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그룹 윤성태 부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휴온스블러썸(옛 블러썸엠엔씨)는 화장품용 스펀지나 용기 제품 등 부자재를 만들어온 회사다. 올해 5월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이 580억 원에 인수를 마쳤다. 휴온스블러썸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심사를 앞두고 있다. 새 최대주주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만큼, 소액 주주들은 거래 재개와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휴온스, 5월 블러썸 인수 … 前 경영진은 수백억 배임·횡령

휴온스블러썸은 지난 16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이 모 전 대표와 송 모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 금액만 250억 원에 달한다. 송 전 대표와 또 다른 1인은 약 8억 원 규모 별도 배임 혐의로도 고소됐다. 이는 지난해 있었던 사건과는 별개로, 새롭게 드러난 사건이다.

블러썸은 휴온스글로벌이 인수를 마치기 1년 전인 지난해 5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당시에도 이 전 대표의 295억 원 규모 배임과 횡령이 문제가 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올해 5월 1심 판결에서 이 전 대표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7억 5000만 원을 선고한 상태다.

 

휴온스블러썸 CI

 

인수 후, 감자 거치고 회생절차 마쳐

휴온스그룹은 올해 1월 블러썸 인수 의지를 밝혔고, 이후 블러썸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쳤다. 우선 두 차례 감자를 단행했다.

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의 주식 수를 줄여 그 차익만큼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잠식률이 50%보다 높으면 상장 폐지도 가능하다. 상장폐지 심사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지난해 돌입한 수원지방법원이 관할한 회생절차도 올해 5월부로 졸업했다. 같은 달 사명도 휴온스블러썸으로 바꾸고, 인천에 있던 본사 일부를 휴온스그룹 판교 사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벌써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580억 원이나 투자했고, 최대주주가 바뀐 이상 이전 경영진의 범죄행위 등이 상장 유지에 큰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는 희망 섞인 예측도 일부 나오는 상황이다. 

휴온스블러썸은 오는 2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해당분야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서류를 제출받은 날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있었던 전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고소건도 이 위원회에서 함께 다뤄진다. 늦어도 다음 달이면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휴온스그룹 판교 신사옥

 

휴메딕스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 기대 … 콘텐츠 사업 진출도

휴온스블러썸의 기업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면, 휴온스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선 자회사인 휴메딕스가 개발·생산하는 화장품 원료에 휴베나의 고품질 화장품 용기와 블러썸엠앤씨의 화장 소품 사업을 결합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과거 에스엔피월드라는 사명으로 경영되던 블러썸은 지난 2018년 최대주주 손바뀜을 거쳤고, 이후 들어온 새 경영진에 의해 대규모 배임·횡령이 발생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랑콤, 입생로랑, 라메르, 시세이도 등에 제품을 공급한 실력이 있는 기업인만큼, 경영 정상화 이후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일의 NBR(니트릴 부타디엔 고무) 소재 제품을 자체적으로 배합해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소품 관련 국내외에 약 110개 특허권도 갖고 있다.

이전 경영진이 벌여놓은 사업 다각화도 휴온스그룹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영상 콘텐츠 제작사 블러썸스토리, 영화사 블러썸픽쳐스, 스포츠 방송업체 아이비스포츠를 인수한 바 있다. 

휴온스그룹은 블러썸엠앤씨의 자회사 블러썸픽쳐스와 블러썸스토리를 통해 영화 및 드라마 등과 연계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과도 연계한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코로나로 다소 위축된 화장품 산업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인수를 추진했다”며 “현재 후속 인수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으며,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 CI
휴온스그룹 CI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휴온스그룹, 11개 계열사 거느려

휴온스그룹은 지주사 글로벌, 제약사 휴온스, 화장품 원료 업체 휴메딕스에 이어 휴온스블러썸을 상장 계열사로 보유하게 됐다. 56년 역사를 가진 휴온스그룹은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다.

현재 휴베나(유리용기제조), 휴온스메디케어(관리감염시스템), 휴온스랩(바이오R&D), 휴온스USA(해외 판매), 휴온스바이오파마(보툴리눔톡신), 휴온스내츄럴(건강기능식품), 휴온스네이처(홍삼), 휴온스메디컬(의료기기)까지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주 고 윤명용 전 회장의 아들인 윤성태 부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나타난 변화다. 1997년 윤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윤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한양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윤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IBM을 거쳐 1992년 휴온스의 전신인 광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휴온스로 사명을 바꾸고, 2016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그의 직함은 여전히 ‘부회장’이다. “선친에게 부끄럽지 않게 회사를 궤도에 올려놓으면 그때 회장직을 달겠다”는 것이 윤 부회장의 약속이다.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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