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동국제약이 필러 제품의 대규모 계약 해지라는 타격을 입었다.
동국제약은 중국 하이황사에 주름개선 필러 ‘벨라스트’를 2021년부터 10년간 1480만달러(약 157억 원) 규모로 수출하기로 한 계약이 해지됐다고 16일 공시했다. 하이황 측이 “제품의 생체적합성 심사 및 출시까지 약 5~6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 경쟁제품의 출시상황 등에 따른 중국 미용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사유로 최종 사업진행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동국제약 측은 “해당 계약은 중국 내 의약품에 대한 판매허가 취득 및 계약물량 구매 조건부 계약으로, 부득이하게 계약상대방과의 합의에 의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지된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액(3547억 원)에 단순 비교하면 4% 정도의 비중이다.
벨라스트는 동국제약 자체 기술로 만든 가교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인 주름개선 필러다. 히알루론산 전용 생산설비를 갖춘 동국제약은 국내에서 벨라스트 제품을 연간 50만 개 이상 팔고 있다. 브라질과 이란, 태국 등 30개국에 380억 원 이상 규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럽 필러 시장 진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헬스케어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마데카 크림’을 2015년 출시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회사 실적도 성장세를 탔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거대 시장인 중국에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주요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 절차를 마쳤고, 인플루언서를 통해 3차례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몰·징둥·샤홍수 등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브랜드 플래그쉽 스토어로 들어갔으며,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에 입점해 판매 채널을 적극 확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