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알고보니 재주꾼?”
“마이크로바이옴, 알고보니 재주꾼?”
아주대병원 연구팀 "희귀난치병 '베체트병' 진단·치료에도 활용"

전신 염증질환 베체트병에 면역 연관된 마이크로바이옴 관여

"아직 치료제 없는 배체트병 신약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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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김진철 전공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김진철 전공의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화장품과 식품에 이어 신약 개발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 희귀난치성질환인 베체트병의 진단과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외음부궤양, 안증상, 피부증상 등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호전과 재발을 거듭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김진철 전공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베체트병 발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베체트병 환자군 9명,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 환자군 7명, 각 환자군과 적어도 하루 한 끼 이상의 식사를 함께 하는 정상 대조군 16명 등 총 3개 군의 대변 및 타액을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분석(16S rRNA gene sequencing)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분석했다. 또한 베체트병 환자 9명은 비활성기(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기간)의 대변 및 타액 샘플도 채취,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베체트병 환자는 질병활성기때 장내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Bacteroides uniformis)'가 비활성기때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질병의 활성도(임상 증상 및 혈액 염증 수치)가 감소되면 함께 줄어들었다.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는 장내 상재균으로, 과거 연구에서 크론병이나 유전적으로 다양한 장기의 암을 유발하는 린치증후군(Lynch syndrome)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구팀은 "최근 베체트병이 전신 염증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면역'과 깊이 연관된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과 구성의 변화가 베체트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과 베체트병 간의 연관 기전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가 장내에 증가하면서 베체트병 환자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하는 '단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을 생성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감소 등에 영향을 주면서 전신 염증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은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베체트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동물 혹은 면역학적인 실험연구를 통한 최종 검증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베체트병의 치료제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 SCIE급 국제저널 Microorganisms(미생물)에 ‘Alteration of the Fecal but Not Salivary Microbiome in Patients with Behçet’s Disease According to Disease Activity Shift(베체트병 환자에서 질병 활성도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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