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녹십자에 무슨 일이 있나? 악재라할 만한 뉴스가 없었던 녹십자가 갑작스러운 등락을 기록하며 시장의 궁금증을 샀다.
10일 녹십자는 전 거래일보다 6.72% 떨어진 35만 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과 함게 2%대 상승을 기록하며 38만 7500원을 찍는 등 산뜻한 출발을 했던 녹십자는 오후 2시21분 잡작스럽게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시각 이전까지 분당 거래량 100주 언저리에서 매매가 이뤄지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2시 23분께 2231주 물량 출회를 신호탄으로 2시 30분 9896주가 쏟아지자 가격안정화 조치인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이후 2분간 단일가로 매매되면서 한숨을 돌린 주가는 VI가 해제되자 마자 다시 매물 출회가 시작돼 2시 33분 1만 7782주, 2시 34분 1만 2812주, 2시 36분에는 1만 6328주 매물폭탄이 연속으로 터졌다. 2시 36분 시점, 주가는 13.04%나 폭락한 33만 원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의 반발 매수세로 주가는 하락폭을 줄이긴 했지만 6.72% 낙폭은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만한 수치다.
문제는 뚜렷한 급락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틀전인 지난 8일 국내 한 언론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 지난해 10월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체결한 5억회 접종분량 생산이 가시권이라는 뉴스가 있긴 했지만 예측과 추정일뿐 확정된 내용은 아니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재료가 없이 주가가 급락한 만큼 이날 6604주를 매수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연이틀 녹십자를 매도했다. 기관도 이날 8062주를 순매도했다.
녹십자가 급락했지만 의약품지주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1.31%), 3등주 SK바이오사이언스(0.50%), 4등주 유한양행(1.10%) 등이 소폭이지만 반등한 덕분에 의약품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3% 상승한 20,098.50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동안 빠졌던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31개 종목이 올랐고 19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제약지수도 0.12% 오른 12,998.41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에 종지부를 찍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 원, 82억 원 쌍끌이 매도했지만 개인들이 반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48개 종목이 상승했고 55개 종목이 하락했다.
[10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내 등락폭 상하위 10개 종목]
[10일 코스닥 제약지수 내 등락폭 상하위 10개 종목]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6% 상승한 3,125.7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5206억 원 순매도로 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지만 기관이 2391억 원을 순매수하고 개인도 2818억 원 매수로 힘을 보태면서 상승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0.32% 오른 1,037.91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17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장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기관은 812억 원어치를 팔아 지난달 24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매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4거래인 연속 순매도는 이례적이다. 개인도 219억 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