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바이오 신약개발기업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 지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보유 주식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 있는데, 담보권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에스티큐브는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 지분이 5.04%에서 4.83%로 줄었다고 10일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에스티큐브 주식 6만 2157주가 채권자들의 담보권 실행으로 장외매도 형태로 넘어간 결과다.
최대주주는 이미 담보 대출을 6건이나 받아 담보권이 모두 실행된다고 가정하면 지분이 0.90%밖에 남지 않아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최대주주인 바이오메디칼홀딩스(비상장)는 에스티큐브 정현진 대표가 최대주주이면서 대표를 겸하고 있는 회사다. 사실상 정 대표 지분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임상병리과 전임의 출신인 정 대표는 로봇청소기에 들어가는 대형 모듈을 만드는 에스티큐브를 인수했다. 과거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이노셀(현 사명 녹십자셀)을 창업해 녹십자그룹에 매각한 뒤 다시 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이후 정 대표가 최대주주인 에스티사이언스와 바이오메디칼홀딩스라는 비상장 회사 2곳이 에스티큐브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경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7월까지 최대주주였던 에스티사이언스는 보유 지분이 채권자에게 계속해서 넘어갔다. 그러면서 2대 주주였던 바이오메디칼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바이오메디칼홀딩스 역시 보유 지분을 계속 넘기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8.07% 지분이 있었던 바이오메디칼홀딩스의 에스티큐브 지분은 4.83%밖에 남지 않았다. 특수 관계인 에스티사이언스 등 지분을 합쳐도 7% 남짓이다. 이처럼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하면,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의 타겟이 될 수 있으며 주주총회 개최시 표 대결에도 불리하다.
하지만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면역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항체 및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등이 출시돼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스티큐브는 2019년 영업손실 30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127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7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