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관여"
"위암 원인 헬리코박터균,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관여"
서울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등 공동연구팀

건강검진 받은 환자 2만 1000여명 분석

위염 중증도와 심혈관 위험 연관성 규명
  • 임대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1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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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위암 원인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이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관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내 점막에 주로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과 위귀양, 위림프종, 위암 등 각종 소화기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로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때문에 음식물을 함께 공유하는 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인구에서 특히 감염비율이 높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와 국립의료원 순환기내과장 정재훈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병리과 민경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병리과 김동훈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년 8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위생검을 받은 2만 1251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위염의 중증도와 심혈관질환 위험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위염의 중증도는 위염 분류에 널리 사용되는 ‘시드니분류(Sydney system)’를 이용해 평가하고 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를 수치화하는 4가지 예측모델을 이용해 나타냈다.

분석결과 전체 대상자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51.2%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은 감염되지 않은 대상자보다 상대적으로 젊었고(평균연령 42.9세 vs 44.7세) 남성 비율이 높았으나(74.7% vs 69.3%), 혈관건강과 관련된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에서는 두 그룹에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위염의 조직학적 중증도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확인한 결과에서 두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발견됐다. 체내 헬리코박터균 밀도가 높아 위염의 중증도가 높을 경우 4가지 예측모델의 심혈관 위험도 수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학령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염과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많은 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직학적 소견을 통해 규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헬리코박터균은 독성물질인 CagA 단백질을 생성하고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를 방해하는데 이로 인한 체내 염증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이 심혈관 건강 악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지난 8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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