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헤지펀드,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팔라”
싱가포르 헤지펀드,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팔라”
“4조 짜리 SK케미칼이 SK바사 15조 지분 보유”

지분 비율 낮아 따를 의무는? “글쎄”

주가 낮다는 평가에 SK케미칼 주가↑

매물 쏟아질까 우려에 SK바사 주가↓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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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CI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표방하는 싱가포르 금융투자회사가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배구조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 회사는 SK케미칼의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SK케미칼에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각을 요구한 것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 Pte. Ltd.)는 8일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도해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43%를 가진 최대주주다.

메트리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적 구조를 문제삼았다. 코스피에서 SK케미칼의 시가총액(기업 가치)은 8일 기준 3조 3962억 원이다. 그런데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은 22조 3380억원이다.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68%의 가치가 15조 2859억 원임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 펀드 측 주장이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정확하게 반영되면 SK케미칼은 주당 149만 2653원이 돼야하는 계산이 나오는데, 8일 주가는 29만 500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펀드는 SK케미칼이 자회사 주식을 팔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이 지분 18.3%를 4조 2000억원(시장 대비 10% 할인 가정)에 매도한다면 SK케미칼은 50%의 지분을 가지면서도 주주들에게 주당 35만 7000원의 특별배당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을 SK케미칼이 반드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의 지분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는 공시를 한 적이 없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공시하도록 돼있다.

반면 SK케미칼의 최대주주 SK디스커버리 등은 SK케미칼의 지분을 40% 가깝게 확보하고 있다. 지분 대결로 가더라도 최대주주 측에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관련 기사=SK디스커버리, SK케미칼에 434억 투자 ... ‘마이 웨이’ 준비하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겸 SK케미칼 대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겸 SK케미칼 대표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8일 오후 3시 현재 SK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만 5000원(9.36%) 오른 29만 2000원이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만 6000원(5.20%) 떨어진 29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트리카가 SK케미칼 주가가 낮다고 평가한데다 특별 배당 가능성이 언급된 결과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가 등이 상장 후 6개월 간 팔지 않기로 약정한 394만 8100주의 매도 금지 기간이 18일로 끝이 난다. 이들 기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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