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왜 치료가 어려운가”
“크론병은 왜 치료가 어려운가”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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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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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크론병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만성적 반복적 염증과 궤양이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으로, 20~30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다. 젊은 나이에 크론병이 생긴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 40세 이후에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10~30대에 발병한 환자들은 증상과 중등도가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론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로부터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가 크론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가 크론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론병 환자가 젊은 층에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수치를 보면 젊은층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만 9204명에서 2020년 2만 5476명으로 최근 5년간 32%나 증가했다. 크론병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2020년 전체 환자 2만 5476명 중에 20~30대 환자가 1만 4208명(55.8%)에 달했다. 육박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식과 즉석식품의 섭취가 늘고, 질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재까지 크론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 생활환경, 비정상적인 면역계 반응, 장내 세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론병은 증상을 보면 타 질환과 혼동하기 쉬운 것 같다.

“설사와 함께 잦은 복통, 체중감소, 성장지연, 영양결핍 등 크론병 의심 증상이 함께 동반되면서 크론병이 진단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한 면도 있어 혼동하기 쉽고 일반인이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크론병은 자면서도 복통과 설사가 빈번하고, 체중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심지어 의사들도 장염으로 오진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일 년 내에 장염이 자주 재발하면 장염이 아니라 크론병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기타 감염성 장염, 약제에 의한 장염, 음식 알레르기, 궤양성 대장염, 장결핵, 베체트장염 등 증상이 유사한 질환이 많아서 크론병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크론병은 항문질환, 장 천공, 전신증상 증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한마디로 악성 질환이다. 환자 3명당 1명꼴로 치열, 치루, 농양 등과 같은 항문 주위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가 잘 낫지 않고 재발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장에 구멍이 생기는 누공(크론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 △장이 좁아지는 협착, △장이 막히는 폐쇄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천공이다. 천공은 크론병 환자의 1~2%에서 발생하는데, 대개 매우 심한 복부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장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증상 외에도 장외증상이라고 해서, 관절, 눈, 피부, 간, 담관, 신장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청소년기 환자들은 계속되는 복통, 설사로 인해 정상적인 영양분 흡수가 어렵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크론병 치료는 어떻게 하나?

“크론병은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조기에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약물치료를 통한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염증 성분이 많아 약물치료를 통해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질병 경과의 후반으로 갈수록 섬유화 협착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좋아지지 않고, 결국 장 절제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위장관의 염증을 조절해서 증상이 모두 없어지면 '임상적 관해'라고 하는데,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과거 치료의 일차적 목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많아지면서 단순한 증상 개선보다는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 치유가 되는 수준으로 치료 목표가 향상되었다. 경증 환자 크론병 치료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약제는 5-ASA(아미노살리실산염)다.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5-ASA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많아 급성기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사용하게 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었던 환자에게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한다. 최근 개발된 신약인 생물학적 제재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을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이다. 다른 약물을 사용하여 잘 치료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다.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보험 규정이 까다로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생물학적 제재 등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면서, 치료에 불응하거나 약제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서 다양한 치료적 선택이 가능해지고, 치료 효과는 최대화,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생물학적 제재를 사용하면서 입원이나 수술이 점차 줄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생물학적 제재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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