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또 40대 최연소 CEO 등장 … 이유 있는 ‘발탁’
제약업계 또 40대 최연소 CEO 등장 … 이유 있는 ‘발탁’
보령제약, 45세 장두현 사장 단독 대표 체제 전환 … 해외 사업 전문가

글로벌 진출 본격화 기대감 … 3년 전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와 닮은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9.0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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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에 3년 만에 또다시 40대 최연소 전문경영인이 등장했다. 30~40대 오너 경영인도 적은 편인데, 오너가가 아니면서 기업 운영을 책임지는 40대 전문경영인이 연이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령제약은 최근 장두현 경영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사회를 통해 안재현·이삼수 각자 대표 체제를 장두현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변경안을 의결했다.

1976년생인 장두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만 45세로, 보령제약 58년 역사상 가장 나이 어린 전문경영인이다. 기존에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안재현, 이삼수 대표가 50대 후반에 선임된 점을 고려하면, 장 대표는 매우 이른 나이에 발탁된 셈이다. 특히 안 전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임기가 아직 남은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변경과 관련해 본지에 “중장기 경영전략과 22년도 경영계획을 책임 있게 수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춘 경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으로서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약 1000억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 발굴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장 사장이 이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한 셈이다.

장 대표는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이후 불과 3년 만에 등장한 40대 최연소 CEO다. 대웅제약은 앞서 지난 2018년 만 43세인 전승호 당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창사 이래 최연소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전승호 대표는 윤재춘 대표와 함께 지금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보령제약의 장두현 대표 선임과 대웅제약의 전승호 대표 선임은 제약업계에서 모두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자랑하는 제약업계에서 40대 젊은 인재에게 회사의 운영을 맡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산업의 중심에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어 혁신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먼저 전승호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2000년 첫 직장인 대웅제약에 입사해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마케팅TF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글로벌 전문가다. 전승호 대표가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성사시킨 수출계약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590억 원)에 육박한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중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2019년이다. 거대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을 총괄할 전문가가 필요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었다. 이 회사는 이후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 SGLT-2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등을 개발하며 글로벌 진출을 도모했다. 이중 ‘펙수프라잔’은 실제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사에 총 48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나이는 어려도 글로벌 사업 경험이 많은 전승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된 이유다. 대웅제약은 전 대표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령제약의 장두현 대표 역시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장두현 대표는 1999년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AT&T 재무팀, CJ그룹 경영전략실, CJ대한통운 해외 사업 기획관리 담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재무·전략통으로 해외사업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보령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총괄 전무, 경영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에서 해외 사업 부문을 모두 경험한 만큼, 보령제약이 올해부터 주력하는 LBA 사업과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를 필두로 한 수출 사업에 적임이라는 평가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수하는 것을 뜻한다. 보령제약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운용자금 985억 1250만 원 중 700억 원을 올해 LBA에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두현 대표는 현재 보령제약이 개발 중인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과 관련해서도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회사 측이 공동대표가 아닌 단독 대표로 선임해 힘을 실어준 만큼 보령제약은 조직문화도 더욱 유연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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