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에이치엘비 주가가 베트남 기업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다.
에이치엘비는 25일 코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50원(2.80%) 오른 4만 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5만 1300원까지 올라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5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8일 나노코박스 기술 이전 체결 소식 발표 이후 일주일 간 36.40% 올랐다.
회사 측은 지난 18일 베트남 기업 나노젠과 나노코박스 글로벌 권리 협약(MOU)을 체결했다. 나노젠은 3개월 이내에 나노코박스 기술을 에이치엘비에 이전하기로 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글로벌 임상 2상에서 90%가 넘는 항체생성을 보였으며, 알파, 델타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확인됐다”면서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임상 2상과 초기 임상 3상 데이터를 베트남 정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이치엘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백신 생산·판매에 협력을 하고, 추후 연구개발도 같이 협력하기로 합의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나노젠은 세계보건기구 WHO에 백신 샘플을 제출했으며, 임상 3상이 완료되는 대로 WHO 사용승인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면 에이치엘비의 이 같은 주가 상승세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말 경구용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상황을 놓고 허위공시 논란이 일어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과정에서 회사 측이 일부 사실을 숨긴 점이 허위 공시인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 리보세라닙은 임상에서 정한 전체 생존 기간(환자가 치료를 시작한 후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미 2019년 6월 진양곤 회장이 간담회를 열고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공개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같은해 9월 에이치엘비가 무진행생존기간(질병을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환자가 질병을 지닌 채 살고 있지만 악화되지는 않는 시간) 데이터를 부각하면서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홍보한 것이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에이치엘비가 부정거래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검찰 고발이라는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를 금융위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뒤늦게 올해 2월 16일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일 에이치엘비와 계열사 주가는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이후 잠시 오르는듯 했으나 내리막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치엘비의 허위공시 여부를 다루기 위한 안건이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위)에서 심의돼 올해 초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회부됐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아래는 진양곤 회장이 올해 2월 16일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발표한 에이치엘비의 임상관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