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인터넷 공룡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관련 사업을 모두 접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브스는 21일(현지 시간)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부 해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구글 헬스케어 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데이비드 파인버그(David Feinberg)는 최근 헬스케어 IT 업체 서너(CERNER)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파인버그 대표는 의사 출신으로 2018년 구글에 영입돼 헬스케어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를 구성했다. 이후 구글은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화를 추진해왔다.
구글 관계자는 “총괄 사업부를 해체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과거처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부가 챙기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의료 기술은 AI 사업부에서 맡는 식이다.
구글은 올해 1월 피트니스·스마트워치 전문업체 핏빗을 인수했다. 이후 6월에는 헬스케어 사업부 직원 130명을 핏빗과 검색 사업부로 보냈다. 이 때도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부 규모를 줄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구글은 그동안 자사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건강 관리에 활용하는 연구를 해왔다. 그러면서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원격진료 기술부터 질병치료를 돕는 이로운 모기를 자연에 배출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해왔다.
환자들의 병원 방문 내역을 분석하고, 의료 영상에서 암을 진단하거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심장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AI를 활용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자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앞으로 구글이 관련 사업에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IBM 등 IT 대기업들은 저마다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용자 데이터와 AI 기술이 결합하면 부가가치가 크다고 본 것이다. 다만 야심찬 계획과 달리 일부 기업들은 성과를 내지 못하자 슬슬 발을 빼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