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찾아오자 1년 내내 봄이 된 벤처기업 ... 20년 진단키트 한 우물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2000년에 설립된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이었다. 20년 간 유전자 분석 상품, 유전자 진단 관련 시약과 기기 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기업이 됐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액 1조 1252억 원과 영업이익 6762억 원을 기록했다. 그보다 불과 1년 전인 2019년에는 매출액 1220억 원과 영업이익 224억 원이었다. 코로나19 특수에 매출이 9배로 늘었고, 영업익은 30배가 넘게 커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6555억 원과 영업이익 338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고, 진단키트를 만드는 경쟁자들이 늘었다. 그런 상황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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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이 평균된 씨젠 직원들
씨젠은 실적이 개선되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대폭 늘렸다. 두터워진 지갑에 임직원들은 미소를 감출 수 없다는 후문이다.
올해 상반기 씨젠은 직원 833명에게 평균 6030만 원을 지급했다. 월급으로는 한 달 1005만 원 수준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씨젠 직원 308명의 평균 연봉은 6302만 원(월 525만 원)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가 터지면서 지난해는 전 직원 605명의 평균 연봉이 1억 1459만 원(월 955만 원)으로 늘었다. 두 배가 된 것이다.
연구·생산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직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CEO도 코로나 특수에 상반기 공로상금 30억 받아
최대주주인 천종윤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15억 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4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는 성과급 6억 6800만원과 공로상 상금 30억 원이 포함됐다.
씨젠 관계자는 “(천 대표가) 창립 후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매진하여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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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장 김종석 원장 [사진=씨젠 제공]](/news/photo/202108/320898_186834_2420.jpg)
“코로나 이후 미래 먹거리는 분자 진단의 일상화”
한편, 씨젠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회사가 장기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찾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7일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 출범식에서 분자진단과 질병 위험인자들을 관리하는 후성유전학적 관리를 결합해 글로벌 의료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영역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진단은 분자진단 기술로 전 세계 병원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분자진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이룩하는 것이 목표다.
추진단은 김종석 단장이 이끈다. 김 단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하버드대학교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 펜실베니아대학교 로스쿨,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등을 졸업한 후 미국 변호사,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차움 원장 등을 거쳐 씨젠에 입사했다.
천종윤 대표는 “글로벌 의료사업은 ‘분자진단 대중화’라는 씨젠 비전을 실현시켜 줄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라면서 “분자진단으로 일상을 지키는 세상을 한 발짝 더 가깝게 만드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