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트레스’ 20대·여성·저소득층이 높다
‘코로나19 스트레스’ 20대·여성·저소득층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사회심리 영향평가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경제지원‧정신상담 등 정책 우선순위 둬야”
  • 임대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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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가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가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코로나19 발생 후 우울감과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30대 젊은층과 여성에서 우울‧불안‧불면 등 주요 건강지표가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이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의 1세부, 1차 양적 연구(일반인구 집단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과제번호: HC20C0013)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정신보건적 지원 관리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다.

백종우 교수팀의 1세부 연구는 지난해 9월 시작했다. 연구팀은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쳤고, 2021년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올해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1065명(3월 26일∼4월 29일)과 14세 이상 청소년 85명(4월 22일∼6월 4일까지) 등 총 1150명에게 온라인과 모바일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 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이다.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 우울, 불안, 불면, 자살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전후 우울 평균 점수]

코로나19 유행 전후 우울 평균 점수

특히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적도,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경향성 평균 점수]

자살 경향성 평균 점수

설문참가자들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높았다.

부작용 발생률, 예방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백신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등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이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들은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요건 중 가족의 지지, 경제적 지원,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연구 책임자인 백종우 교수는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고 있지만 우울, 불안,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일본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부담의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면서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의 실무를 총괄하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한선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확진자, 자가격리자, 자영업자, 노인, 장애인, 외국인, 임산부 등에 대한 질적 인터뷰를 분석 중”이라며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모델과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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