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올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제약·바이오 업계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받은 퇴직금 덕분이다.
19일 헬스코리아뉴스가 업계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제약·바이오 업종 6개 기업에서 8명이 10억 원 이상을 상반기 보수로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5억 원 이상을 보수로 받은 업계 임직원은 14개 기업에서 26명에 달했다.
1위인 서 명예회장은 상반기에 보수 등으로 115억 원을 받았다. 그 중 셀트리온에서 59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43억 원을 지급한 퇴직금만 102억 원에 달했다. 그는 작년에도 이들 회사에서 연봉 69억 원을 받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서 명예회장은 올해 초 퇴임 이후 “20년 전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분야 스타트업 기업인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위는 유한양행 전 대표이사인 이정희 이사회 의장이다. 상반기 보수로 받은 64억 원 중 퇴직금이 59억 원이다.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한 이 의장은 2015년부터 6년 간 사장을 지냈다.
그는 퇴임 후에도 이사회를 이끌며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올해도 사재로 유한양행 주식을 수억 원 규모를 매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회사 박종현 전 부사장도 퇴임하면서 퇴직금 17억 원을 포함한 상반기 보수 20억 원을 받아 고연봉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재 치약,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계열사 유한크로락스 사장을 맡고 있다.
(단위=원) |
성명·직함 |
상반기 보수 |
비고 |
셀트리온 |
서정진 명예회장 |
115억 |
퇴직금 102억 |
유한양행 |
이정희 의장 |
64억 |
퇴직금 59억 |
휴젤 |
이창진 부사장 |
46억 |
스톡옵션 44억 |
씨젠 |
천종윤 대표 |
44억 |
공로상 30억 |
안국약품 |
어준선 회장 |
20억 |
퇴직금 18억 |
유한양행 |
박종현 전 부사장 |
20억 |
퇴직금 17억 |
삼성바이오로직스 |
존림 대표 |
11억 |
상여금 7억 |
삼성바이오로직스 |
김태한 의장 |
11억 |
상여금 7억 |
휴젤 이창진 부사장은 올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상반기 보수가 46억 원으로 업계 3위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연구부교수 출신인 이 부사장은 2013년 휴젤에 합류해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2015년 주당 4만 912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3만 3000주를 부여받았다. 그는 올해 4월 주당 17만 5500원에 이를 행사해 44억 원을 벌어들였다.
뒤이어 상반기 보수 순위 4위를 기록한 씨젠 천종윤 대표는 회사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를 맞이하면서 연봉이 올랐다. 천 대표가 받은 상반기 급여 44억 원에는 공로상 30억 원과 상여금 6억 6800만 원이 포함됐다.
씨젠 관계자는 “창립 후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매진하여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였다”고 공로를 평가했다.
안국약품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은 1992년부터 30년간 재직한 데 따른 퇴직금 18억 원을 포함해 상반기 보수 20억 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안국약품은 어 회장의 장남인 어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어진 부회장의 안국약품 지분은 22.68%로 어 회장(6월 말 기준 20.53%)을 제친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의장과 존림 사장도 각각 상반기 보수 11억 원을 받아 업계 고연봉자로 꼽힌다. 이들은 각각 상여금으로 약 7억 원씩을 받았다.
회사 측은 “림 사장은 3개 플랜트에 대한 높은 배치성공율 및 완제 의약품(DP)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글로벌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랜트 4 수주물량 조기 확보 및 코로나19 이슈에 적기 대응했다”면서 “김 의장은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으로 비즈니스 확장 및 현안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경영환경을 지원함과 동시에, 2단지 부지 확보, 플랜트 4 수주 지원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했다”고 상여금 지급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