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17일 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 초반 2만 9000원(2.95%) 오른 101만 20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15%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66조 원으로 코스피 4위다. 시총이 38조 원인 셀트리온과 격차를 벌렸다.
같은 기간 동안 기관 투자가가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증권업계도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주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는다.
최근 한 달 사이 9개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최저 97만 원에서 최고 110만 원으로 평균은 103만 8889원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일부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더 올려잡아야 할 상황이 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에 매수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1곳뿐이다.
최근 3개월로 범위를 넓혀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개 증권사가, 셀트리온은 9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은 이들 증권사 보고서를 근거로 주식 매수를 결정한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6730억 원, 영업이익은 2411억 원이다. 매출액 8887억 원과 영업이익 3709억 원을 벌어들인 셀트리온에 훨씬 못 미친다. 더욱이 셀트리온은 국내 최초로 연매출 2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등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삼바의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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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는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의 완제의약품(DP) 생산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원료 의약품(DS) 생산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 목표 주가를 업계에서 가장 높은 110만 원으로 제시한 부국증권 신효섭 연구원은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면서 “mRNA 백신 DS 등 상업화 물량 수주계약 체결 시, 추후 목표주가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가속화에 따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 주문이 늘면서 1~3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있으며, 판매 가격이 높은 제품군이 잘 팔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는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셀트리온은 자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인데, 어떻게 위탁생산이나 하는 기업의 주가가 더 높을 수 있느냐는 얘기다.
이 부분은 굳이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