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시도하는 신라젠 … 전 직원 스톡옵션 잡음
경영 정상화 시도하는 신라젠 … 전 직원 스톡옵션 잡음
코스닥 시총 2위에서 펙사벡 임상 실패로 몰락

상장 폐기 위기서 새 주인 맞아 경영 정상화 시도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에 주주들 반대 목소리 나와

회사측 “핵심 직원 이탈 막으려면 어쩔 수 없는 입장”

“연구개발 인력 퇴사하면 펙사벡 임상진행 및 정상화 더 어려워 져”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1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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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신라젠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면역 항암제 ‘펙사벡’을 앞세워 2016년 상장한 신라젠은 상장 후 1년도 안 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시총 10조 코스닥 2위 기업에서 상장 폐지 위기로 … 7월 새 최대주주 맞이해

거기에 문은상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적발됐다. 이들은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겼다. 상장 폐지 위기를 겨우 넘긴 채로 작년 5월부터 주식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10조 원을 넘겼던 기업 가치는 8000억 원대로 추락했다.

그러던 중 구원 투수로 등장한 엠투엔이 올해 7월 신라젠에 600억 원을 투자해 약 2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추가로 400억 원을 더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엠투엔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 서홍민 회장이 경영하는 철강제품업체다.

 

신라젠 문은상 전 대표
신라젠 문은상 전 대표
신라젠 김상원 신임 대표이사. [사진=신라젠]
신라젠 김상원 신임 대표이사. [사진=신라젠]

 

“해외 전문가 영입해 펙사벡 임상 재개하고 파이프라인 확충”

신라젠은 13일 서울 목동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엠투엔 김상원 대표 등 새 경영진을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그린파이어바이오 아짓 길(Ajit Gill) 대표와 산지브 문시(Sanjeev Munshi) 최고사업책임자 등 해외 전문가도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회사는 이날 장 마감 이후 공시로 신규 이사진 및 감사 선임, 임원 보수 규정 개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가 의결됐다고 밝혔다.

새 경영진은 앞으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을 지원하고, 추가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항암제 전문가인 메이요클리닉 리차드 바일(Richard G. Vile) 교수, 세인트주드병원 스티브 모리스(Steve Morris) 박사와 하버드의대 하워드 카프만(Howard Kaufman)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거래 정지로 투자금이 묶인 주주들은 회사 정상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현재 신라젠은 소액 주주 17만 4186명이 약 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투엔 CI
엠투엔 CI

“주가 10분의 1 토막 됐는데 직원들은 스톡옵션 잔치하나?”

그런가운데 회사측이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원 40명 전원에게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 잡음이 일고 있다. 

2018년 초 12만 원이 넘었던 신라젠 주가는 2년 만에 10분의 1로 떨어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주주가 손실을 보고 자금이 묶인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 몰락에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는 직원들에 대해 막대한 보상을 제시하자,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 주주는 종목토론 게시판에 “스톡옵션으로 지분 가치만 희석돼 주주들 입장에선 좋을 것이 없다”고 썼다.

회사는 이날 주총 결의로 강영진 전략기획본부장, 최철진 재무본부장 등이 16만 주를 받는 등 총 128만 6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행사 가격은 4500원으로 현재 주가인 1만 2100원에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가격이다. 

스톡옵션은 행사 가능 시점 주가가 행사 가격에 비해 오를수록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회사 발전에 공헌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책으로 활용된다.

회사측은 “핵심 직원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개발 인력들이 퇴사하면 펙사벡 임상 진행과 경영 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스톡옵션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정했다. 이는 직원들이 장기간 근무하며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근’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젠이 2년 뒤 현재 주가 수준만 유지해도 가장 적게 받은 직원(7000주) 기준으로 5300만 원 이상을, 가장 많이 받은 본부장급(16만 주) 기준으로는 12억 원 이상을 차익으로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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