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이 잇따라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주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타바이오는 9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이달 25일이며, 신주는 다음 달 13일 상장한다.
이번 증자로 발행 가능 주식 총수는 기존(1109만 5233주)의 두 배인 2219만 466주로 늘어난다. 무상증자는 이처럼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공짜로 나눠주는 것을 가리킨다. 회계상으로는 이익잉여금이 자본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주식을 돈을 받고 발행하는 유상증자와는 달리 기업이 가진 자산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현금도 없지만 나가는 비용도 없는 것이다.
다만 주가 관리 측면에서는 무상증자가 가진 효과가 크다. 우선 무상증자로 발행 주식 수를 늘리면 주가는 그만큼 떨어진다. 1000원 짜리 주식이 100% 무상 증자를 거치면 500원이 되는 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을 가져, 매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발행 주식 수가 늘면서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 상승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 재무 구조가 튼튼하고 주주 이익을 고려하는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을 준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올해만 해도 박셀바이오, 유유제약 등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실제로 무상증자 발표는 그 자체로 주가를 급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날 압타바이오 주가도 12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만 9000원(23.60%) 오른 9만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압타바이오는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APX-311, 당뇨병성신증 치료제 APX-115 등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