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
‘꿀잠’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
잠들려고 하면 다리가 저릿저릿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발생할 수도
  • 윤지은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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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윤지은] 연일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밤에도 25도를 넘나드는 열대야 현상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잠 못 이루는 날도 많아졌다. 열대야는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잠들기 가장 좋은 온도는 18~20도인데,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잠자는 동안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생체 리듬이 깨지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주간졸림증 △수면 중 이상행동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쾌감이 느껴지거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든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일반 인구의 3.9~14.3%가 앓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 효율 떨어뜨려 우울증·불안장애·심혈관질환 유발

하지불안증후군은 자려고 누웠을 때 하체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나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간지러운 느낌 △터질 것 같은 느낌 △잡아당기는 느낌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 등 환자마다 증상도 다양하다.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허벅지나 종아리에 불편감이 나타나는데 오래 지속될 경우 몸통, 팔, 손 등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증상이 생기면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며 불쾌감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잠든 후에도 뇌가 각성상태에 빠지면서 수면분절(잠에서 자주 깨는 현상)을 일으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피로감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불쾌감은 움직이면 부분적으로 완화되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면 교감신경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어… 의심되면 전문의 진단 후 약물치료 시작해야

하지불안증후군의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중추신경계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 철분이 결핍되면 정교한 운동 조절에 꼭 필요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에 영향을 미쳐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난다. 임신, 빈혈, 말기신장질환처럼 철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상이 발현되거나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되면 우선 신경과 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증상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도파민 제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만약 도파민 계열 약물이 효과가 없거나 불면증, 통증 등 다른 증상이 있다면 벤조디아제핀, 항경련제, 아편 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이 동반된 경우, 특히 혈청 페리틴이 50ng/mL 이하인 상황에는 철분제를 경구 및 주사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철분제 복용 시 비타민C와 함께 하루에 3번, 공복 식사 60분 전에 섭취하면 위장관 흡수를 촉진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 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섭취를 자제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취침 전 샤워, 족욕, 온찜질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뒤 가벼운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최소 6시간 이상의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약물)을 조절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잘못된 자가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일단 신경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글 :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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