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가 1998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완제의약품의 수출은 두 배 가량 증가했는데, 수출액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는 생산 실적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2020년 의약품과 의약외품의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24조5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수출 실적은 62.5% 늘어나며 무역수지는 1조394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실적 1위는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149.2% 증가한 1조4천769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019년과 유사한 1조143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생산실적이 1조 원 이상인 제약사는 이들 2개 회사가 전부였다.
완제의약품의 수출액은 2019년 대비 92.3% 증가한 7조930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79.6%(9조9648억 원)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완제의약품 수출액이 의약품 전체 수출액 증가 폭인 62.5%보다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액 1위는 ‘램시마주100㎎’, 2위는 ‘허쥬마주150㎎’, 3위는 ‘트룩시마주’로 상위 3개 제품 모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9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의약품 전체 생산실적 상승률이 10.1%인 것을 고려하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짐작할 수 있다.
의약품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이 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를 차지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의약외품,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급증 … 최근 3년 중 상승세 가장 높아
의약외품 생산 실적은 코로나19 방역물품 생산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124% 증가한 3조71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의약외품은 무역수지도 214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실적 상위 5개 품목군은 마스크, 외용소독제, 치약제, 자양강장변질제, 생리용품 순이었다. 2019년 생산실적 1, 2위였던 치약제와 자양강장변질제를 제치고 2020년에는 마스크와 외용소독제가 1, 2위를 차지했다.
마스크 수출 실적은 3399억 원(2억8천803만달러)으로 지난해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4561억 원, 3억8650만 달러) 중 74.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