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팔팔 끓는 한반도와 불타는 지구 ... 원인은 인간
[사설] 팔팔 끓는 한반도와 불타는 지구 ... 원인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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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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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한반도가 팔팔 끓어오르고 있다. 최근 한낮 최고기온은 무려 37도를 오르내린다. 사상 최고로 덥게 느껴졌던 지난 2018년의 폭염은 비할바가 아니다. 이런 가마솥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열돔현상이다.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반구형 지붕(dome, 돔) 모양의 열막을 형성하고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현상이다. 이때 낮 동안 지면을 달군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지속적인 폭염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모두가 인간이 자초한 결과다. 개발을 앞세운 무분별한 자연파괴가 지금의 재앙을 낳고 있는 것이다. 4대강 개발과 같은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던 개발만능주의자들의 책임이 크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지난주 경기도 동두천 지역의 최고 기온은 40도에 이르렀을 만큼 폭염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지만, 개발을 선호하는 수구세력들은 반성이란 것이 없다. 이들은 후쿠시마 사태를 겪고도 원자력 발전을 옹호한다. 인류 종말을 앞당기는 주범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지금처럼 열돔현상이 이어지면 당장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취약계층부터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7월 17일 사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으로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강원 3명, 경북‧경기‧서울 각 1명)이나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339명) 보다 28.6%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장마가 계속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폭염에 따른 피해는 한반도 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의 피해상황은 한마디로 끔찍할 지경이다. 한낮 최고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00년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지구 종말이 시작됐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온다.

거주민이 250명밖에 되지 않는 캐나다의 작은 마을 ‘리턴’은 6월 27~29일, 역대 캐나다 최고기온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29일의 경우 무려 49.6℃까지 치솟았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이 마을은 이번 폭염으로 전소돼 순식간에 사라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전체적으로는 최근 일주일 동안 폭염으로 무려 719명이 돌연사했다.

캐나다의 B.C.주는 원래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만큼 시원한 지역이다. 그런 지역에 송전선을 녹여버릴 정도의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으니 오죽했겠는가.  

캐나다는 서부 B.C.주를 비롯, 알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마니토바주에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위치한 미국 오리건, 워싱턴 등도 최악의 폭염사태를 맞고 있다.  

그런가하면 독일 서부 지역과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는 지난 14~15일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17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실종됐으며, 기찻길이 끊기고 댐이 무너졌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기상재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북극의 얼음은 거의 사라졌고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그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래도 ‘미친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의 위협이 지속되면 그 어떤 처방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폭염에 대비한 건강수칙을 안내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궁긍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기후변화협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세력들이 있는 한,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는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 만능주의자들은 그 무서운 결과를 애써 외면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결국 그들과 그 자손들 역시, 지구종말과 함께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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