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건강보험 보장률이 80.8%로 집계되면서, 전국에서 환자 부담이 가장 낮은 병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모두에서 가장 높은 보장률로, 종합병원의 최하위 순위와는 52.5%p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상급종합병원 41곳과 종합병원 192곳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부담실태'를 조사하고 이같이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건강보험 보장률 80.8%로 종합병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국립암센터가 2위(77.8%), 한국원자력의학원은 3위(75.1%) 국립중앙의료원은 4위(74.3%)로 뒤를 이어 종합병원 군에서 상위를 차지한 4개 의료기관 모두 공공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1위(79.2%), 칠곡경북대병원이 2위(70.3%), 양산부산대병원이 3위(69.5%) 등으로 10위 권 내 8곳이 공공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에 따르면, 건강보험 보장률을 환자 부담액으로 환산할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최고-최저 병원 간 환자부담금이 2.2배, 종합병원은 3.7배의 격차가 났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측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비용부담이 큰 암 질환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인 데다, 신포괄수가제를 적극 시행하면서 암 진료비, 특히 고가의 항암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환자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포괄수가제란 기존의 포괄수가제에 행위별수가제적 성격을 반영한 혼합모형 지불제도다. 입원 기간 동안 발생한 입원료, 처치 등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는 포괄수가로 묶고, 의사의 수술, 시술 등은 행위별 수가로 별도 보상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비교적 조기인 2018년에 신포괄수가제를 도입, 많은 암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기관 차원에서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고가, 과잉,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를 제한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면역 항암제의 경우에도 비급여항목을 줄이는 등 보장성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적정 진료비 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의학원장은 헬스코리아뉴스에 "고품격 공공의료 제공을 목표로 꾸준히 의료 질을 높인 결과,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동과 선별진료소 운영 등 위기에도 불구하고 병상가동률이 약 90%에 이르고, 전년 대비 진료 수입도 2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신뢰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의 바람직한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보장성 강화뿐 아니라 의료 질 관리에도 힘써, 의료서비스 질과 환자안전 수준을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는 암 적정성 평가의 모든 분야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