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몰고 온 글로벌 CRO 시장의 지각변동
코로나가 몰고 온 글로벌 CRO 시장의 지각변동
올들어 글로벌 CRO 랭킹 3위, 5위, 7위, 8위 기업에 인수합병 바람

7위 기업이 5위 기업 인수, 글로벌 시약·장비업체가 3위 기업 인수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CRO 8위 기업 새 주인으로 등극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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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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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코로나19로 세계 임상시험 환경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임상 참여자 모집과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임상시험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거나(하이브리드), 환자 모집부터 모바일 및 웨어러블기기를 활용한 진단 및 임상데이터 수집, 원격 모니터링, 원격 처방을 아우르는 분산형 임상시험(DCT)이 부상하고 있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글로벌 상위 CRO 기업들의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매출 기준 CRO 랭킹 7위 기업(Icon)이 5위 기업(PRA)을 인수했고, 글로벌 시약장비업체인 Thermo Fisher가 CRO 3위 기업인 PPD를 인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는 CRO 8위 기업인 Parexel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인수된 기업들은 모바일 헬스플랫폼, 분산형 임상시험 등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부문 염지원 과장은 “우리 CRO 기업들도 글로벌 추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원격임상 등에 있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상위 기업 중심 M&A 활발 

14일 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코로나19가 불러온 글로벌 CRO 산업 지형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임상시험위탁기관(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 시장은 상위 10개 기업이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정체되던 CRO 인수합병M&A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상위 기업 중심으로 활발 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올해 2월 글로벌 CRO 7위인 Icon은 5위 PRA를 120억 달러 규모에 M&A 한다고 발표했다. 4월에는 바이오분야 글로벌 시약·장비업체인 Thermo Fisher가 174억 달러에 글로벌 CRO인 PPD를 인수했다.

참고로 2020년 기준, 업계 7위 Icon은 매출 27억 9000만 달러에 종업원 1만 6000명 이었고, 5위 PRA는 매출 31억 8000만 달러에 종업원 1만 9000명 이었다. 또 Thermo Fisher는 매출 322억 달러에 종업원 8만 명, 업계 3위인 PPD는 매출 46억 8000만 달러에 종업원 2만 7000명이었다.

그런가하면 올해 7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CRO 파렉셀(Parexel)의 지분을 8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파렉셀 매출은 24억 400만 달러, 종업원은 1만 9000명 이었다. 

[글로벌 상위 CRO 시장점유율] (2018년 & 2020년)

주: 원 보고서 자료에 2020년 Parexel 점유율 추가 ※ 출처 : Frost & Sullivan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글로벌 CRO 랭킹 7위(Icon)가 5위(PRA)를 인수했다고?”

매출 및 인력면에서 규모가 작은 Icon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인 PRA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한 때는 올해 2월이다.

당시 Icon은 보도자료에서 “양 기업이 가진 데이터와 헬스 플랫폼, 그리고 사이트 네트워크를 결합해 분산형(de-centralised) 및 하이브리드 임상시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딩 회사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였다.

PRA는 모바일 연결 헬스플랫폼과 RWD 및 정보 솔루션에, Icon은 사이트 네트워크와 홈 헬스 서비스 및 웨어러블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상호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Icon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모바일 헬스기술과 툴의 도입을 가속화 했다”며 “양 기업의 합병으로 이전에 볼수 없었던 속도와 효율성으로 환자 치료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인력, 데이터 및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시약·장비 기업인 Thermo Fisher는 왜 임상 CRO에 진출했나?

Thermo Fisher는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시약 및 장비 서비스 업체로 2020년 한해 32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위탁생산기업(CMO)인 Patheon을 인수하면서 위탁생산 및 물류 서비스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4월, 써모피셔는 3위 CRO인 PPD 인수를 발표했다.

PPD는 코로나19 영향에도 2020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1% 성장한 기업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써모피셔는 PPD를 인수함으로써 제약·바이오분야에서 시약/장비~임상~생산/물류에 이르는 전주기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했다.

골드만삭스는 왜 CRO기업(Parexel)의 새 주인이 됐나?

올해 7월 2일, 글로벌 상위 10위권 CRO인 Parexel은 골드만삭스와 EQT사모펀드에 85억 달러에 인수된다고 발표했다. 파렉셀은 분산형 임상시험(DCT)과 생물통계 및 데이터 관리 분야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현재까지 160건 이상의 분산형 임상시험을 수행하였고 200건 이상의 환자 원격 임상 참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파렉셀을 인수한 골드만삭스와 EQT사모펀드는 임상 분야에서의 기업 성장세와 혁신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파렉셀은 골드만삭스와 EQT가 가진 Certara(컴퓨터 시뮬레이션 임상시험 등), Aldevron(플라스미드 DNA 제조 등) 등 바이오기업에 대한 경영 및 성공적인 투자 경험이 파렉셀의 성장과 비즈니스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가 임상시험 환경에 불러온 변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집중으로 2020년 글로벌 CRO 시장은 2019년 대비 11.2% 성장했다. 지금까지의 임상시험은 환자와 연구진이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는 오프라인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임상 참여자 모집과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 비대면 임상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규제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임상시험 수행과 관련한 긴급 지침을 통해 모니터링 요원이 직접 임상시험기관에 방문하지 않고 원격 모니터링을 사용하여 최적화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 임상시험 플랫폼, eRecruitment 및 원격 모니터링 솔류션 공급업체와의 협력 기회가 확대됐다. 뿐만아니라, 작년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시험에도 스마트폰으로 임상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구현해 대상자들의 의료기관 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게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긴급 임상시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임상 정보의 신속한 교류가 중요해 지면서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s, DCT)이 부상한 것도 최근의 변화다.

최근 일어나는 대형 M&A로 판단할때 향후 글로벌 CRO들이 환자 중심의 비대면 임상시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DCT 관련 기업에 대해 인수합병이 지속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 온라인 비대면 진단, 원격 처방, 웨어러블 진단기기 활용 등 DCT의 활성화로 임상시험 정보 수집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PPD에 따르면 2021년 안에 임상의 59%는 분권화(decentralized)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시험 수행 중 발생가능한 요소들을 사전에 지정하고 축적 되는 자료의 중간분석을 통해 임상설계요소 변경을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적응형 임상설계와 위험 기반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하이브리드 접근법은 환자가 집에서 참여할 수 있게 하여 연구기관 방문이 불가능하더라도 연구의 연속성이 가능하고 제약기업들은 연속성 있는 임상시험 및 15~20% 비용 절감을 목표로 CRO와 협력하여 하이브리드 임상시험을 설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R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격임상이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는 전자동의서를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온라인 임상을 위한 병원과 제약사들의 협조가 부족하고 개인정보보호 등 여러 제약이 존재해 활발 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임상시험실시기관 지정제가 풀려야 한다. 임상이 현재 대학병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실시기관의 지정제를 풀어 지역별 다양한 병원이 참여한다면(필요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환자관리 지원) 임상시험을 더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임상지원기업의 A대표는 “한국도 이제는 임상시험시 전통적인 방법에 머물지 말고 원격 임상을 적극 도입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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