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 그러자 '봉쇄적 방역'에서 싱가포르처럼 '개인 위생'과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윤 교수는 1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코로나19 치명률은 1.5%, 높을 때는 2%, 3%까지 갔었는 지금은 0.3%로, 1.5%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과거 치명률의 5분의 1 수준이다"며 "독감 치명률이 0.1%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코로나19는 독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치명률이 크게 떨어졌다. 바뀐 방역 환경에 맞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만들어야 된다"면서 "지금처럼 확진자 숫자를 기준으로 방역을 하면 올가을이 돼도 올 연말이 돼도 지금과 같은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중단했다.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델타 변이가 퍼져도 봉쇄 정책 확대보다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 감염병 분야 선임고문 데일 피셔 박사는 "목표는 바이러스 근절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50%에 달하는 미국도 최근 델타 변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 3446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전 주의 2배 수준이다.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안 맞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그 편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