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신성빈혈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성빈혈’은 신장 기능 장애로 에리스로포이에틴이 결핍돼 적혈구의 분화와 증식이 잘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빈혈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신장내과 박형천·최훈영 교수팀은 14일 만성신부전증에서 자주 발생하는 신성빈혈에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치료가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0년대 이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주사제로 투여하여 치료하는 방법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 하에 연구를 진행했다.
신장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에리스로포이에틴 부족 현상이 오고, 이는 적혈구 결핍으로 이어져 신성빈혈을 유발한다. 유전자 재조합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제는 신성빈혈의 보편적 치료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부족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간헐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고, 천문학적 의료비 증가를 불러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빈혈을 강력하게 제어하기위해 농도를 높여 투여하면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혈액투석 환자의 혈관 폐색을 가져오고, 암 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밝혀냈던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이 발현되며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미세입자를 추출해 신장병 동물 모델에 투여하면 신장 손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동물(실험용 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우선 신부전에 의한 신성빈혈이 발생하도록 실험용 쥐를 조작했다. 이후 유전자 조작에 의해 에리스로포이에틴이 지속 발현되는 신장 줄기세포주를 개발,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와 함께 실험용 쥐 복강에 투여했다.
연구팀은 실험 2주 후,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투여받은 실험용 쥐 집단군에서 빈혈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대조군으로 지정된 마우스 집단보다 현저하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투여군과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투여군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각각 11.7±0.2g/dL, 11.5±0.2g/dL 로 어떠한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의 수치 10.1±0.2g/dL 와 비교할 때 빈혈 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보였다.(P<0.05)
나아가 연구팀은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요소 질소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도 8주 동안 유의하게 호전되었음을 함께 확인했다. 또한 신장조직염색 결과에서도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투여군과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투여군 모두 섬유성 병변과 염증 세포 침윤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박형천 교수는 “만성 신장 질환자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는 신장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활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만든 연구 결과”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행된바 없던 유전자조작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효능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획득했다는 점은 연관 연구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활용한 새로운 신성 빈혈 치료제 개발 촉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Stem cell reviews and reports (IF : 5.739)’에 게재됐다.
논문의 제목은 ‘Kidney Mesenchymal Stem Cell‐derived Extracellular Vesicles Engineered to Express Erythropoietin Improve Renal Anemia in Mice with Chronic Kidney Disease : 만성신부전 동물 모델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의 신성빈혈 치료 효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