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에 새 둥지를 틀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전 예정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까지 거론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본사와 연구소의 인천 송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시기는 오는 2025년으로, 5공구 또는 7공구 입주가 유력시 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13일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오늘만 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로 이전한다는) 얘기를 여러 명에게 들었다. 친분이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R&D 센터를 송도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본사도 같이 이전할 것인지는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전설이 돌고 있는 송도 5공구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사와 공장이, 5공구와 인접한 4공구에는 셀트리온의 본사와 공장이 입주해 있다. 7공구는 4공구와는 다른 면으로 5공구와 인접했다. 7공구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오게 되면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거대 바이오기업 3곳이 한곳에 집결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이전설은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앱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에서도 뜨거운 화제다. 특히 인터넷 부동산 카페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송도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선정하자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창업 특화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바이오 창업기업의 입주,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장비와 산‧학‧연‧병 협력 등을 한 공간에서 종합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에는 약 25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K-바이오 랩허브’와 관련한 언론 보도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이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공장인 ‘안동 L-하우스’가 위치한 영남 지역의 한 유력 매체는 경상북도 포항시가 ‘K-바이오 랩허브’ 정부 공모 사업에서 탈락하자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 보도에 따르면,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SK 바이오 사이언스가 있는 안동이 생산기지는 될 수 있겠지만 백신 허브를 위한 인프라는 ‘K-바이오 랩허브’와 연관돼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송도 이전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측 역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을 뿐, 부인은 하지 않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연구소 등의 이전과 관련해) 여러 가지 부지를 알아보고는 있으나,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송도로 한정 지어 이야기하긴 어렵고, 여러 부지를 놓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소 확대 및 증설 계획은 상장하면서 이미 발표한 바 있다”며 “(본사 이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연구소가) 어디로, 어떻게, 어떤 형태로 이동하느냐가 확정이 돼야 본사도 같이 가느냐 마냐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