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 환자들은 왜 치료제 투약을 꺼릴까
알코올 의존 환자들은 왜 치료제 투약을 꺼릴까
"술과 중독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바꿔야"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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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소주 음주
[사진=헬스코리아 DB]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알코올 의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진료와 투약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FDA가 승인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용 치료제가 처방되는 건수는 극히 적은 상황이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가량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로 추정된다. 이들 중에서 10% 미만이 알코올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 알코올 의존 치료제를 처방받는 비율은 전체 성인 중 1.6%에 불과하다.

미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NIDA)의 에밀리 에인스테인 박사는 "알코올 의존 환자에 대한 차가운 사회의 시선이 치료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에인스테인 박사는 "알코올 중독자들이 의존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문화 때문"이라면서 "의료진들도 알코올 의존 환자들을 대할 때 다른 질병과 달리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 자가 진단

-술을 끊거나 줄이려고 했는데 실패한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거나 숙취에서 깨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까?
-술을 마시고 싶은 갈망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음주나 숙취로 가정·직장·학교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려고 당신에게 중요하거나 즐거운 일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까?
-취하기 위해서 전보다 많은 술을 마셔야 하거나 전과 같이 마셔서는 취기를 느끼지 못합니까?

날트렉손 [사진=약학정보원]
날트렉손 [사진=약학정보원]

에인스테인 박사는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약을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디설피람(Disulfiram), 날트렉손(Naltrexone),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가 대표적인 알코올 의존 치료제다.

1940년대 무렵 우연히 발견된 디설피람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치료제다. 디설피람을 투약한 뒤 술을 마시면 엄청난 숙취로 괴로움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알코올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되도록 하는 약이다.

날트렉손은 마약성 진통제 중독에도 쓰인다. 술을 마셨을 때 쾌락을 느끼는 수용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실 때 느끼는 즐거운 기분을 줄여주는 것이다. 

아캄프로세이트는 금단 현상으로 인한 괴로움을 줄여준다. 중독자가 음주를 중단했을 때 뇌 속 신경 전달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아캄프로세이트는 이 신경물질을 정상화한다. 오랜 기간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는 금단 현상으로 인한 괴로움이 다시 술을 마시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에인스테인 박사는 약이 만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디설피람 같은 경우 약을 먹지 않는 순간 효과가 없어진다. 치료제는 심리 상담 등 다른 요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에인스테인 박사는 "중독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중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는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이들이 사회에서 낙인찍히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코올 의존은 평균적으로 여성(3.9%)보다 남성(6.8%)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간·심장 질환, 우울증, 심근경색, 각종 암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음주는 불안전한 성행위, 익사, 폭행, 추락, 교통사고, 기형아 출산 등으로 이어진다.

알코올 의존 치료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진단 확대, 의료진 교육,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에인스테인 박사는 강조한다. 우선, 건강 검진을 할 때 알코올 의존 환자를 가려내야 한다. 의료진들이 환자의 음주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제의 효과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은 합법이며 많은 문화권에서는 권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알코올 의존 치료를 늦추고 병을 깊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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