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질환 ‘새는 장 증후군’
생소한 질환 ‘새는 장 증후군’
  • 김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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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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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형영 소아알레르기세부전문의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헬스코리아뉴스 / 김형영]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이 뻣뻣해지고 식사 후에는 가스가 차고 배가 더부룩하거나 손발이 붓는 증상, 그리고 특정 음식을 먹고 나면 머리가 맑지 못하고 뿌옇다고 느낄 때, 나의 장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섭취한 음식물은 분해과정을 거쳐 장에서 흡수된다. 장 점막세포는 분해가 덜 된 음식물이나 해로운 세균들이 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지면 음식물이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장을 통과해 혈류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를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고 한다.

장 점막세포를 느슨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조산아 이거나 생후 4~6개월 이전에 음식 단백질에 노출되었을 경우, 소화효소(위산, 췌장효소, 담즙) 분비가 저하되었을 경우 등에서 장의 투과도가 증가하고 헬리코박터 등 병원성 세균에 감염되고 알러지 반응이 자주 일어난다.

이외에도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및 스테로이드의 잦은 복용과 과도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장내 면역 반응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음식 알레르기,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하여 장세포가 손상될 경우에도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져 새는 장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피로감과 권태감, 편두통, 관절통,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음식 과민성,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피부발진, 인지와 기억력 감소, 짧은 호흡, 운동지구력 감소 등의 증상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만성난치성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만성피부질환(여드름, 습진, 건선, 두드러기, 포진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ADHD, 자폐증, 각종 음식과 화학품에 대한 과민반응 등 많은 질환들이 ‘새는 장 증후군’과 연관되어 있다.

새는 장 증후군을 평가하는 검사방법으로는, 대변을 통해 장의 염증을 측정하고 만니톨-락툴로즈 검사로 장내 투과도를 검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새는 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음식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 검사(IgE/IgG 검사)를 통해 급성 증상을 일으키는 IgE 매개 반응과 지연성 증상을 일으키는 IgG 매개 반응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IgE 검사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방문하고자 하는 병원을 사전에 확인해 보아야 하는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가능하다.

새는 장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4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소화 기능을 유지하고 망가진 장 점막을 회복시켜 줘야한다.

가장 먼저, 검사를 통해 병원체, 외부 독소, 항원 등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지수가 가장 낮은 쌀을 기본식으로 하고, 항원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음식(밀가루, 유제품, 달걀, 옥수수, 콩, 이스트, 조개류, 땅콩, 유기산 과일류 등)부터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두 번째는, 부족한 소화 효소(위산보충제, 췌장 효소)의 보충이다. 음식으로는 파파야, 파인애플 등이 소화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세 번째는, 정상적인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도모하는 것이다. 생균이 10억/g 이상 존재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균종이 섞여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장 점막의 재생과 치유를 위해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영양소들은 글루타민, 필수 지방산, 아연 그리고 판토텐산(비타민 B5) 등이 있다.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된 상태에서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새는 장 증후군’에 대하여 정확한 이해를 통해 장 건강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 해결되지 않는 증상이 반복될 때는 나의 장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글 : 김형영 소아알레르기 세부전문의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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