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모성 유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유방암 모성 유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가족력 있는 경우 발생위험 크게 높아져 

대물림 유전자 변이 BRCA1/2 확인해야

혈액검사로 쉽게 판별, 선제적 대응 필요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08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가족력으로 인해 유방 절제술을 받은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가 돼 버렸다. 남성이 전립선암과 싸우는 것처럼 여성들은 유방암이라는 위협적인 존재와 맞서야 한다. 특히 졸리 처럼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딸의 유방암을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나의 1도 가족인 나의 어머니, 나의 딸, 나의 자매가 50세 이전에 유방암에 걸린 경우,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정도 높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은 원인은 무엇인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가 일명 안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불리는 BRCA 유전자 변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한상아 교수가 일명 안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불리는 BRCA 유전자 변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방암 가족 많을수록, 진단 나이 어릴수록 위험도 높아

20세까지 건강했던 여성이 80세까지 유방암으로 진단될 확률을 유방암 평생위험도라 한다. 평생위험도에 의미 있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몇 명인지와 △그들이 유방암에 진단된 나이다. 유방암 진단 가족 수가 많아질수록 유방암 위험도는 높아지고, 1명의 1도 가족이 유방암에 진단된 경우 더 젊은 나이에 진단된 경우가 유방암 위험이 더 높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유방암을 60대에 진단받은 경우 보다 40대에 진단받은 경우, 그 딸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현재 20대인 건강한 여성의 유방암 평생위험도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7.8%, 가족력이 1명 있을 때 13.3%, 2명 있을 때 21.1%로 추정된 바 있다. 이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 2.3%, 가족력이 1명 있을 때 4.2%, 2명 있을 때 7.6%로 추정된다(출처: The Lancet, 2001).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대물림 되는 유전적 변이가 확인된 유방암을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유전적 변이 대물림으로 발생하는 유전성 유방암

유방암이 가족 내에서 여러 건 진단되는 원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유전성 유방암이다.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유전적 변이가 대물림되면서 유방암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인자 중 가장 강력한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10%는 이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유전적 원인 중 대표적인 변이가 BRCA1과 BRCA2 유전자 변이로 전체 유전성유방암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안젤리나 졸리도 확인한 유전성 유방암

유전성 유방암은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로도 유명하다. 어머니는 난소암으로 사망하고, 이모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가족력을 보였던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이 암 진단을 받기전 유전자 검사를 받기로 결정하였고, 그 결과 BRCA1 유전적 변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BRCA1 유전자변이를 가진 경우 유방암이 생길 평생위험도는 87%, 난소암이 생길 평생위험도는 50%로 알려져 있다. 졸리는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위해 암이 아직 생기지 않은 유방조직을 제거하는 위험감소 유방절제술과 위험감소 난소절제술을 받았다.

이럴 경우 BRCA1/2 유전자 변이 의심

우리 몸의 세포 내에서는 계속 유전자 복제가 일어나고 있다. 원래 BRCA1/2는 이런 일상적인 유전자 복제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수정해 주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이다. 이때, BRCA1/2에 변이가 생기면 비정상 단백질들이 생성되는데, 비정상 단백질은 복제에서 생기는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게 되고, 복제의 오류가 적체되면 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 유전자 변이는 아들과 딸 구분 없이 50%의 확률로 자녀에게 대물림된다. 가계 내 유전자 변이가 대물림될 경우 가족 중 여러 사람이 유방암 진단을 받거나, 젊은 연령에 유방암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라도 양측 유방암, 여러 종류의 암이 한 사람에서 생기거나, 삼중음성 유방암 등의 양상으로 유방암이 발생한다. 또한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의 위험도 높아진다.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유전자 변이 확인

유전성 유방암이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BRCA1/2 유전자에 질병과 연관성이 높은 돌연변이가 있는지 검사를 받고, 암에 걸리기 전 집중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유전자 검사는 어렵지 않아서, 혈액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행된다. 의미 있는 돌연변이를 보유한 경우 일생동안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70~80%,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30~40% 정도 높아진다. 이것은 일반인에서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의 20배에 달하는 높은 확률이다.

졸리처럼 암 위험 감소 수술까지 고려 가능

돌연변이를 보유한 경우는 집중 검사, 약물관리, 암 위험감소수술의 방법을 취할 수 있다. 검사보다는 약물, 약물보다는 수술이 암 예방 효과는 더 우수하다. 다만, 수술을 시행하여도 유방암 위험이 0%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질병에 걸리기 전에 유선조직을 제거하여 암 위험을 낮추는 위험감소유방절제술은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고 유선만 제거한 후 보형물을 이용하여 복원술을 함께 시행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위험감소수술 후 유방암 위험은 87%에서 5%로 상당히 낮아지지만, 피부에 잔존하는 미세한 유선 조직 때문에 차후에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5% 정도가 되는 것이다. 다만, 이 확률은 위험인자가 없는 보통사람의 유방암 평생위험도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수술은 한번 시행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연령, 결혼 및 출산 계획, 현재의 건강상태, 심리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모든 결정전에 전문가와 심도 깊은 상담은 필수다.

유방암의 다른 임상적 단서들은 본인이 이미 병에 걸린 후에 알게 되지만, 가족력은 병에 걸리기 전에 유전적 변이를 찾아낼 수 있는 의미 있는 단서다. 가족력을 파악해 개인의 위험을 알고, 적절한 검진, 예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검사 권유 대상]

1.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2. 가족력이 없지만 환자 본인이 40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

3. 가족력 없이 난소암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경우

4. 양쪽 유방에(동시에 또는 시간차를 두고) 암이 발생한 환자

5. 남성유방암 환자

6. 여러 장기에 암이 발생한 유방암 환자

위와 같은 환자는 돌연변이를 보유할 확률이 10% 이상이다. 돌연변이 검사는 채혈을 통해 시행되며,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이미 진단된 사람은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