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을 한의학으로 잡는다?
성인 여드름을 한의학으로 잡는다?
경희대한방병원 김민희 교수 연구팀, 환자 60명 대상 연구결과 발표 

국내 최초 여드름 증상별 여드름 환자 대사체 농도 해외저널 보고

“여드름 환자의 유리지방산‧아미노산‧사이토카인 혈중농도 확인”

“성인·여성여드름, 피부 뿐 아니라 몸의 치료도 중요”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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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여드름을 식습관, 체내이상과 연관이 깊다고 보고 같은 여드름 환자여도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춰 다르게 치료해왔다. 최근 이러한 치료법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김민희 교수는 여드름 환자를 한방증상별로 구분하여 혈중 대사 물질 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같은 여드름 환자여도 한방증상 구분에 따라 혈중대사물질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성인 이후에 나타난 여드름일수록, 염증이 강하게 나타는 여드름일수록 특성이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저널인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예전에는 여드름을 피부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서구식 식단, 영양물질 대사 등 전신적인 원인과 관련성이 깊다는 해외논문이 다수 발표됐다. 한의학에서도 예전부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구진성여드름을 위주로 하는 풍열(風熱)형, ▲화농성여드름과 습담 증상을 위주로 하는 습열(濕熱)형, ▲응괴성여드름과 담, 어혈 전신증상을 위주로 하는 담어(痰瘀)형, ▲월경주기에 따른 이상을 보이는 충임부조(衝任不調)형 등으로 크게 나누어 각 유형별로 피부와 전신을 함께 치료해왔다.

김규석‧김민희 교수팀의 이번 발표는 이러한 한의학 치료방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여드름 환자 총 60명을 대상으로 남성과 여성, 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한의학적 증상구분법인 ▲풍열(風熱), ▲습열(濕熱), ▲담어(痰瘀), ▲충임부조(衝任不調) 등으로 군을 나누어 혈중 안드로겐, 지질, 아미노산, 사이토카인 등의 물질을 분석하고 비여드름 대조군과 그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청소년과 충임어조형 여드름 환자에서는 혈청 안드로겐이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해, 성인 여드름 환자에서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의 여드름 발생에는 안드로겐의 농도 증가가 영향을 미치나, 성인 이후에는 안드로겐의 농도 자체보다는 안드로겐의 수용체 민감성이 여드름 악화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여성 여드름군과 충임부조형 여드름군에서 일부 혈중 지질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월경과 관련을 보이는 여드름 여성환자에게서 혈중 지질상승이 여드름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침을 나타낸다.

 

여드름(Acne) [사진출처=헬스코리아뉴스 D/B]
여드름(Acne) [사진출처=헬스코리아뉴스 D/B]

이번 연구에서는 내 최초로 여드름 환자의 혈중 염증성 사이토카인 상승을 관찰할 수 있었다. 고혈당 탄수화물, 유제품 등 서구식 식사는 체내 인슐린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을 증가시키며, 상승된 IGF-1은 여드름 환자에서 피부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상승시켜 염증 병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민희 교수는 “염증성 병변이 주된 증상인 담어(痰瘀)형으로 변증된 여드름군에서 혈중에서도 IL-1β, 1L-6이 높게 나타났다”며 “염증병변이 심한 여드름 환자는 피부 뿐 아니라 혈중 염증 사이토카인까지 함께 상승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식생활의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규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드름환자의 유리지방산, 아미노산, 사이토카인의 혈중 농도를 관찰하였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한방변증군 별 차이를 최초로 관찰한 연구”라면서 “특히 성인 이후에 지속되는 여드름, 염증이 심한 여드름 등은 전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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