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과 백신접종
심장질환과 백신접종
  • 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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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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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최재성 교수 / 흉부외과 전문의 
서울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최재성 교수 / 흉부외과 전문의 

[헬스코리아뉴스 / 최재성]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자신이 백신접종을 받아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필자가 진료를 보는 과정에서 직접 느끼는 것이다. 특히 고위험수술에 속하는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백신접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외래를 찾는 경우도 있다. 심장수술을 받은 사람이 백신접종을 받아도 되는지 알아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심장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백신을 못 맞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다만, 전체적인 안전성을 백퍼센트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몇 가지 주의해야할 사항은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종류에 관계없이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한 문헌에 의하면, 인구 1000만 명 당 8명 정도에서 백신접종 사망률(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경우는 53명)을 보이고 있다.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다.

이러한 사망소식이나 하반신 마비 등의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심장이나 대동맥 질환으로 기존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예방백신 접종이 썩 내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장수술을 받았는데 지금 백신을 맞아야 하나? 라는 부담이 따를 것이다.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현재로선 명쾌하지 않다. 대답을 위한 강력한 증거들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나, 여러 문헌들을 참고해 볼 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대적으로 심장질환 환자가 더 심각한 상태로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백신접종은 이런 환자들에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심장학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미국심장학회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이 있거나, 심지어 심정지나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도 지체 없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실제 여러 사례를 살펴본 결과, 백신 접종에 의한 위험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위험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패트릭 매카시 박사와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크 길리노프 박사 등 세계적인 심장수술 전문의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미국에서 백신이 인공심장판막이나 인조혈관, 그 밖에 관상동맥우회술, 대동맥수술 등 여러 종류의 심장수술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결과의 가능성이 보고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접종자의 절대 다수가 일시적인 주사부위 통증이나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관절통, 발열 등 경미한 증상발현에 그치고 수일 내 완화된다. 심장수술 환자라고 해서 특별한 합병증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드물게 알러지 반응이 심하게 올 수 있으므로 접종 직후 수 분에서 수 십분 정도는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심각한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는 심장질환 전문의나 관련 질환의 전문의를 미리 만나 백신접종 안정성에 대해 상의해 보길 바란다.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대다수는 와파린이나 항혈소판제 등 소위 피를 묽게 만드는 약을 복용한다. 따라서 접종 후 주사부위에 가벼운 압박을 조금 더 오래해 주는 것이 멍이 크게 드는 것을 방지하는 데 좋겠다. 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보나, 만일 계속 멍이 커지고 부종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백신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적정량의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타 진통소염제 등 다른 약을 함께 처방 받았다면 복용중인 와파린과의 상호작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질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투약의 종류와 양을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글 :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최재성 교수 /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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