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속도 내는 제약업계 ... 아직은 갈길 멀어
ESG 경영에 속도 내는 제약업계 ... 아직은 갈길 멀어
CSR 보고서 발간부터 교육 컨텐츠 제작 등 ESG 경영 도입 본격화

ESG 평가 A 등급 한미약품·일동제약 등 2곳 불과 … 대부분 B·C 등급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지 말아야 … 적극 도입하되 세심한 운용 필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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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의 눈이 ESG 경영에 쏠리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에 대한 투자·거래·신용평가 등에 활용되는 비재무적 요소이다. 그동안 실적 위주의 성장을 이뤄온 제약업계의 ESG 등급은 다른 산업군보다 낮은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산업계에서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본격화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전문가·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ESG 경영을 위한 체계적 로드맵을 준비했다.

올해 2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에 대한 감독 기능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ESG 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 4인으로,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표준협회를 통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CSR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매년 보고서를 발행해 현재까지 네 번의 보고서를 제작했다.

보고서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R&D 경영 ▲고객을 위한 마음, 고객만족경영 ▲신뢰를 향한 도전, 윤리경영 ▲인간존중의 가치, 인재경영 ▲건강하고 안전한 사업장, EHS경영 ▲동반성장, 상생경영 등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미약품의 노력과 성과를 담았다.

2020년 지속가능경영 주요 뉴스, 지속가능성 주제에 대한 중대성평가와 ESG 활동성과, UN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결과 등을 수록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구체화한 것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ESG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며 ESG 경영에 포문을 열었다.

총 4부로 구성된 교육 과정에는 ESG 확산과 환경경영 전략이라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과제, 사례, 전략 등 ESG 경영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령제약은 이번 콘텐츠 제작을 위해 환경경영 전문가인 포스코경영연구원 안윤기 상무를 강사로 초빙했다.

현재 보령제약 전 임직원은 사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사이버 아카데미’를 통해 지난 1일부터 해당 필수 교육을 수강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수강할 수 있도록 국내 온라인 교육 위탁기관 12곳을 통해 보급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법무법인 세종과 자문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도입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코로나19로 제약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올라가며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본지에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주요 평가 지표가 되고 있다”며 “기업경영에 있어 큰 축의 기준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ESG 경영 아직 갈 길 멀어

한미약품·일동제약 등 2곳만 A등급

재계 전반에 확산된 'ESG 경영'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제약사들 역시 이런 시류에 탑승했지만, 업계 전반으로 보면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평가 등급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기업별 ESG 평가 등급을 살펴보면, 국내 제약사(계열사별 별도 등급 평가)가 받은 가장 높은 평가 등급은 A등급이었다. 대부분 제약사는 B등급과 C등급 수준에 머물렀다.

KCGS의 ESG 평가등급은 가장 낮은 D등급부터 C, B, B+, A, A+, 가장 높은 S등급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총 963개 기업이 평가를 받았는데,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고, A+등급을 받은 기업은 16곳이었다. 이 중 국내 제약사는 전무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93곳이었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일동제약과 한미약품 등 단 두 곳만이 포함됐다.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전체 평가 대상 기업으로 보면 2순위에 해당한다.

B+등급은 이보다 많은 147개 기업이 받았다. 이 중 국내 제약사는 JW생명과학, JW홀딩스, GC녹십자, SK케미칼,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홀딩스, 한국콜마, 한독 등 13곳이었다.

B등급(319곳)과 C등급(306곳)은 기업들이 가장 많이 받은 평가 등급이다. 제약사들도 대부분 B등급과 C등급에 몰렸다.

B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JW중외제약, LG화학, SK바이오랜드(현재 상호 : 현대바이오랜드), 경보제약, 광동제약, 녹십자홀딩스, 대원제약, 대화제약, 동화약품, 메디포스트, 삼일제약, 삼진제약, 세원셀론텍, 셀트리온헬스케어, 신풍제약, 에스티팜, 영진약품, 유나이티드제약, 유유제약, 인트론바이오, 일양약품, 제넥신, 제일파마홀딩스, 종근당, 파미셀, 하나제약, 한국콜마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헬릭스미스, 현대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등 34곳이다.

C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CMG제약, 강스템바이오텍, 국제약품, 네이처셀, 녹십자랩셀, 녹십자셀, 대웅, 동국제약, 동성제약, 레고켐바이오, 메디톡스, 메지온, 명문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성제약, 삼천당제약, 서흥,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안트로젠,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프로젠 KIC, 에이프로젠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오스코텍, 우리들제약, 이연제약, 일성신약, 제일약품, 종근당바이오, 종근당홀딩스, 지트리비앤티, 진원생명과학, 차바이오텍,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 파멥신 등 39곳이었다.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젬백스 단 한 곳이었다.

이번 평가 등급을 살펴보면, 상위사 중에도 B등급 이하를 받은 제약사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운용하고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 ‘ISO37001’ 인증을 받았다는 제약사 중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터진 제약사가 적지 않다. 선진 경영 시스템을 사실상 홍보용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ESG 경영도 이러한 전처를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ESG 경영은 전체 산업계의 추세인 만큼,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되 더욱 신경을 써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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