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백신, 전품목 허가 취하 … “한국 시장 철수 아니야”
얀센백신, 전품목 허가 취하 … “한국 시장 철수 아니야”
‘퀸박셈’ 등 잔여 품목 포기 … 생산라인 변화 움직임

매출 공백 불가피 … 얀센 “인천공장 투자 계속될 것”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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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얀센백신)
(사진자료 = 얀센백신)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백신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품목 허가를 모두 취하했다. 존슨앤존슨의 다른 자회사인 한국얀센이 국내 향남공장 철수를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업계 일각에서는 “얀센백신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얀센백신 측은 “철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얀센백신은 16일 5가 혼합백신인 ‘퀸박셈주’와 ‘얀센백신-B형간염백신’ 원액, ‘얀센백신-B형간염백신 티에프’ 원액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하했다.

이 중 ‘얀센백신-B형간염백신’ 원액, ‘얀센백신-B형간염백신 티에프’ 원액은 이 회사의 주력 B형 간염 예방 백신인 ‘헤파박스-진’과 ‘헤파박스-진티에프주’ 및 헤파박스-진티에프프리필드시린지주’의 원료다. 이들 ‘헤파박스-진’ 3종의 품목허가는 앞서 지난해 4월 유효기간 만료로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얀센백신이 보유하고 있던 6개 품목의 허가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퀸박셈주’와 ‘헤파박스-진’은 얀센백신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해 온 제품이다. 얀센백신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최첨단 백신제조공장에서 ‘퀸박셈주’와 ‘헤파박스-진’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완제의약품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했다.

이들 2개 제품은 각각 2006년과 1997년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국제기구를 통해 저개발 국가에 공급됐다. ‘퀸박셈주’와 ‘헤파박스-진’의 국제조달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얀센백신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 회사의 지난 2009년 매출은 3100억원, 영업이익은 1136억원에 달했다.

특히 ‘퀸박셈주’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으로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존슨앤존슨은 얀센백신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아 국내에서 생산한 ‘퀸박셈주’를 모두 해외에 수출했다. 당시 ‘퀸박셈주’의 연간 생산액은 900~1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유니세프와 거래가 끊기면서 ‘퀸박셈주’와 ‘헤파박스-진’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 WHO 백신입찰 수주에도 실패했을 뿐 아니라 국내 B형 간염 보균자 비율 감소를 이유로 ‘헤파박스-진’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얀센백신은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에 빠졌다.

2019년 당시 얀센백신의 매출은 ‘0’원이었다. 지난해 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얀센백신이 자사가 보유한 전체 의약품 품목허가를 취하하자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에 제품을 판매하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얀센백신은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얀센백신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얀센백신은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인천 공장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주요한 전략시설로, 얀센은 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얀센백신은 직원들의 급여와 연구비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로 지난해 78억원을 사용했다. 특히 내년 철수가 예정된 한국얀센 향남공장의 직원들 중 상당수가 얀센백신 인천 공장으로 전보를 진행 중이어서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직원들의 급여 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지만, 얀센백신은 글로벌 기업 얀센의 투자가 계속되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얀센백신이 향후 항암제와 차세대 백신 등으로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얀센이 지난 2018년 국내 향남공장 운영종료 계획을 발표하면서 “(얀센백신의) 인천공장에 항암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추가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품목허가 취하로 수익창출원이 모두 사라진 만큼 매출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는 얀센백신에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또한 다른 품목을 생산할 계획인지 등을 물어봤으나, 회사 측은 “질문 주신 내용은 회사의 비즈니스 관련 사항으로 외부로 공개할 수 없다”며 “회사 생산라인의 구체적인 사항은 기밀이며 해당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것을 양해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얀센백신은 지난 1998년 10월 28일에 녹십자의 전액 출자로 출범했다. 녹십자의 자회사였던 셈이다. 그리고 1999년 11월 제조업 허가를 취득한 후, 녹십자의 백신사업부를 인계받아 백신의 제조 및 판매업을 이어왔다. 이후 네덜란드 회사인 라인 백신(RHEIN VACCINES B.V)이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에 나눠 얀센백신 지분 100% 넘겨받았고, 몇 차례 인수합병을 더 거친 뒤 2011년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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