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SK바이오사이언스의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오늘 해제돼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보호예수란 상장기업 등의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록업, 의무보유확약이라고도 한다. 대규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4월 2일에는 15일 보호예수 물량 36만4380주(비중 2.89%)가, 이어 4월 19일에는 1개월 보호예수 물량 311만8610주(비중 24.71%)가 해재돼 시장에 나온 바 있다.
오늘 해제되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333만1000주로 전체 보호예수 물량의 26.39%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돼 거래가 가능해지면 주가는 하락한다. 기관 물량이 한 번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수급 충격이 발생,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5일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던 4월 2일에는 주가가 1500원(-1.26%) 하락했지만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던 4월 19일에는 오히려 8500원(+6.44%) 올랐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SK IET 역시 지난 11일, 상장주식수의 3.8%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는데 주가는 1만5000원(+10.53%)이 오르며 급등했다.
큰 관심을 받으며 지난 5월 11일 상장한 SKIET는 기대와 달리 따상은 커녕 상장 당일 종가가 15만4500원으로 시초가 대비 26%나 낮았다.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14만원대에서 머물렀는데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날 크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1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보호예수 물량 132만여주가 시장에 풀렸고 업계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7%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 물량이 단기적으로 악재인 것은 맞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거나 성장 모멘텀이 확실하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큰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추정치를 넘는 3분기 실적발표 및 BTS가 컴백하는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MO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16만원이다. 오늘 장 마감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빨간색으로 표시될 지, 아니면 파란색으로 표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