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심장판막협착증 88세 할머니 기적처럼 살아나다
중증 심장판막협착증 88세 할머니 기적처럼 살아나다
한림대성심병원 고윤석 교수팀, 국내 최초 ‘경동맥 TAVI시술’ 성공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 모두 막혀 시술 불가 고령환자, 살려내
  •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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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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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 후 1차 내원 당시 환자 및 보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 후 1차 내원 당시 박화영 환자 및 보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올해 나이 88세의 할머니가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병원에 이송된 박화영 환자(88세)에게 국내 최초로 경동맥을 통한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을 시행,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TAVI시술은 보통 허벅지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시술하는데, 박 할머니는 88세 고령으로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까지 모두 막혀 시술이 불가한 상태였다. 고윤석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경동맥을 통한 시술을 결정했다.

경동맥에 두꺼운 도관을 삽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삽입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될 수 있고 급성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윤석·고호현 교수팀은 여러 해외 증례를 살펴 안전성을 확보하고 경우의 수를 대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교윤석 교수는 헬스코리아뉴스에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간 할머니께서 지난 5월 27일 TAVI시술 후 두 번째 내원하셨는데, 건강하게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했다”며 “심장초음파 결과를 보던 환자와 보호자는 우리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고윤석 교수. [사진=한림대성심병원]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고윤석 교수. [사진=한림대성심병원]

지난 1월 환자는 숨이 멎을 것 같은 호흡곤란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숨이 찬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환자는 이미 폐까지 물이 차 자가 호흡이 불가했고, 심장판막협착증이 급격히 나빠져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의사는 보호자인 손녀에게 최후의 방법으로 고윤석 교수에게 TAVI시술 받기를 권유했다.

손녀는 억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다른 선택이 없었다. 의사는 즉시 고윤석 교수에게 연락했고, 지난 2월 5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전원했다.

 

경동맥 TAVI시술 유일한 희망

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을 받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림대성심병원]
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을 받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림대성심병원]

고윤석 교수는 “내원 당시 박화영 환자는 이미 7년 전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심방세동뿐 아니라 심한 혈관 협착으로 대동맥 4mm, 대퇴동맥 및 장골동맥 3mm, 쇄골하동맥 3mm로 좁아진 상태라 시술이 불가했다”며 “그렇다고 88세 고령환자에게 개흉수술은 더더욱 위험천만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고 교수는 그러면서 “환자의 판막은 이미 석회화가 심해 촌각을 다퉜고, 경동맥 시술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의 나이에 수술을 받은 박화영 할머니는 “나는 의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선생님이 계속 말을 걸고, 내 몸이 괜찮은지 살피며 마사지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 교수님이) 아픈 나를 아들처럼 성심성의껏 돌봐주고 숨 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할머니의 손녀는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교수님을 믿고 따른 게 할머니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고윤석 교수님은 생명의 은인이다. 처음 할머니를 만나 구급차로 모시고 오는 순간부터 퇴원하는 순간까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며 안심시켜주셨다. 할머니의 건강상태와 시술 위험성 대처 방법까지 모두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손녀는 이어 “설 연휴에 쉬지도 못하고 할머니를 돌봐주신 고윤석 교수님과 이종우 교수님께 감사하다. 이 은혜는 다른 환자 돕는데 갚고 싶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고령·기저질환자 완벽 회복…TAVI시술 적합

대동맥판막이란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을 의미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이 판막이라는 대문에 칼슘 뼈 성분이 쌓이면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피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TAVI시술은 동맥에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고난이도 시술로 알려져 있다. 개흉수술법과 달리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 뇌졸중 발생률이 매우 낮다.

심장 내 초음파(ICE)를 이용하면 전신마취 없이 수면마취로 가능하다. 시술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고 중환자실에 머물거나 장기간 입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나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환자는 시술 후 다음날 거동이 가능하고 2~3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

 

6개월 시한부 할머니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손녀

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 후 2차 내원 당시 환자 및 보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고윤석 교수가 경동맥 TAVI 시술 후 2차 내원 당시 환자 및 보호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할머니와 손녀는 특별한 관계다. 할머니는 지방에 거주하는 자식을 대신해 손녀를 돌보았고, 성인이 된 손녀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보호자를 자처했다.

손녀는 “당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할머니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없었다”며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살갑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윤석 교수는 매년 300례 이상의 다양한 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TAVI시술은 20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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