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 속도 내는 제약업계 … 반려동물 시장 공략 본격화
다각화 속도 내는 제약업계 … 반려동물 시장 공략 본격화
너나 할 것 없이 출사표 … 헬스케어 제품 판매 줄이어

치료제 개발 열기 후끈 …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도 시간문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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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비제약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제약업계가 다음 먹거리로 반려동물 시장을 점찍었다. 국내 제약사들은 그동안 해당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제약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동물용의약품 시장을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판단해 출사표를 던지는 제약사도 크게 늘었다. 아직은 반려동물용 건기식이나 헬스케어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머지않아 동물용 의약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의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최근 반려동물용 필름 타입 구강관리 제품 ‘이바네착’를 출시했다.

‘이바네착’은 경보제약 연구진과 수의사가 힘을 모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입안에서 녹여 먹는 구강관리 필름형 제품이다. 복용 즉시 입 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스피루리나 성분으로 치석 생성을 억제하고 강제 급여가 가능해 반려동물의 기호성 여부와 관계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경보제약은 이바네착을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등록해 판매할 계획이다.

종근당의 다른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의 신제품인 ‘라비벳 장&구강 유산균’을 출시했다.

‘라비벳’은 장내 면역력 향상 및 환경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돕는 반려동물 유산균이다. 종근당바이오의 특허 기술인 프롤린 공법을 사용해 유산균의 생존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유효기간 내 15억 CFU(Colony Forming Unit, 균총 형성 단위) 이상의 유산균을 보장한다.

이번에 출시한 ‘라비벳 장&구강 유산균’은 반려동물의 입 냄새, 치석, 구내염 등 구강 건강 문제로 고민인 반려인을 위해 장 기능 개선 유산균 3종과 유산균의 먹이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 구강 건강 특허 유산균인 ’오랄 프로텍트-L’을 함유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견 등 반려동물의 장 건강은 물론 피부·관절·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파우더 타입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3종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반려동물의 신장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추가로 발매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현재 동물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 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으며, 최근 각 지자체로부터 동물용의약품 도매상 허가를 받고 있다. 향후 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유통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국제약은 타사의 동물용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기보다는 직접 개발해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여서 실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자사가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미 연구자 임상은 마친 단계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화영 교수팀을 포함해 5개 기관에서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자 임상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 발표를 맡은 안주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병용 투여했을 때 반려동물의 당뇨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특히 1일 1회 투여 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고, 두 그룹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렸을 때에는 대부분 인슐린 주사제가 처방된다. 따라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으로 개발될 경우, 관련 시장에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CDS 치료용 의약품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CDS를 앓는 반려견은 배변 실수는 물론 한밤중에 이유 없는 짖음 등의 행동을 보여 보호자와의 반려 관계에 영향을 준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 신경 세포 사멸을 유의적으로 줄이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 출시를 맞아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물용 의약품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불이 붙는 모양새”라며 “제약사들의 접근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향후 시장 구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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