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심인성 쇼크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삽입한 에크모(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 ECMO, 체외 막 산소 공급장치)를 심장 초음파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소개됐다.
동정맥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되는데, 펌프를 통해 정맥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뺀 후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의 동맥으로 주입하는 장치다. 주로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에 쓰인다.
에크모 제거는 특히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기능이 회복하기 전의 에크모 제거는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 초음파는 에크모 제거를 위한 준비 상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김다래∙양정훈 교수 연구팀은 2016년~2019년에 심인성 쇼크로 중환자실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 79명을 추적, 분석하고 에크모 제거 타이밍을 규명했다.
지금까지는 에크모의 유량을 점차 감소시키면서 최소 유지 유량 시 좌심실(LV) 수축 기능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실제 유량 감소 시도 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반복적인 혈류 변화로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에크모의 유량 감소 없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심장 초음파를 사용해 성공적인 제거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에크모 치료 시작 후 3일(평균: 1~6일) 동안 중앙 에크모 유량 3.2l(범위 3.0~3.6l/min)에서 심장 초음파를 수행했다. 우심실-폐동맥 결합(RV-PC coupling) 지표를 측정해 우심실과 폐동맥의 기능과 상호작용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팀은 우심실-폐동맥 결합(RV-PC coupling) 지표 3가지(S’/RVSP, TAPSE/RVSP, RV FWLS/RVSP)를 사용해 에크모의 성공적인 제거를 예측하고자 했다. 이 방법은 유량 감속의 위험이 없는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예측 성능을 보였다. 특히 과거 지표와 동일한 조건인 유량 유지 시에 적용했을 때, 보다 더 좋은 에크모의 성공적 제거를 예측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다래 교수는 "에크모 유량 감소 없이 우심실의 기능과 폐동맥과의 조화를 평가해 성공적인 에크모 제거를 예측할 수 있어 심인성 쇼크 환자나 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 방향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 영상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심장학회지 JACC Cardiovascular Imaging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 : IF-12.74)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