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심방세동이 만성 콩팥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과 만성 콩팥병은 고령층에서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두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심방세동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며 부정맥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심방에 불규칙한 잔떨림이 발생, 두근거림 및 흉부 불편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은 간헐적으로만 발생하거나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방치된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심장 기능 부전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심전도 검사를 통한 조기 스크리닝과 치료가 요구된다.
만성 콩팥병은 소변을 생성하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고, 이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역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김동기 교수, 박세훈 전임의 연구팀은 약 100만여 명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 심방세동이 만성 콩팥병의 위험성을 높이는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두 질환은 고령층에서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학계에서는 두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김동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대 의학에서 주목받는 두 질병 사이에 인과적인 영향이 있음을 밝힌 첫 연구로, 만성 콩팥병 또는 심방세동이 있을 경우 신장 기능과 부정맥 질환에 대한 스크리닝 및 모니터링, 예방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두 질환은 혈액 검사 및 심전도 검사 등의 기초적인 검사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경우 조기 진단으로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혈압조절을 위한 식이 조절과 더불어 운동 및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순환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의 '유럽 심장 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