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은 소년, 70은 청년, 80은 중년, 90은 장년 ... 새로운 노인세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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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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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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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증가해 자립도가 높아졌고, 건강상태가 좋아졌으며, 노인 단독가구는 보편화됐다. 뿐만아니라,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이용하는 노인들의 비율은 물론, 학력수준 역시 크게 높아졌다.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고, 일하는 노인의 비율도 증가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헬스코리아뉴스가 다시 심층 분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복지부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3월~9월 사이에 노인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및 기능상태, 경제상태 및 활동, 여가 및 사회활동,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에 대해 진행한 것이다. 

 

노인의 삶이 바뀌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고령화속에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는 시대가 되면서 노인들의 삶도 한차원 높은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경제상태 및 경제 활동 : 경제적 자립성 증가,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노인 개인 소득은 계속적으로 증가(2008년 700만 원→2017년 1176만 원→2020년 1558만 원)하고 있다. 이중 근로/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등의 큰 향상을 보여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노인의 개인소득원별 구성 비율의 변화

노인가구의 96.6%가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그 규모는 2억 6182만 원이었다. 금융자산은 77.8%가 보유하고 있었으며(3212만 원), 기타자산은 45.6% 수준(1120만 원)이었다. 노인가구의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규모는 1892만 원이었다.

노인은 식비 관련 지출(46.6%)에 대한 부담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주거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 의료비(10.9%) 등의 순이었다.

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특히 65~69세의 경제활동 참여율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 : ’08년 30.0%→’17년30.9%→’20년 36.9%
*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 : ’08년 39.9%→’17년42.2%→’20년 55.1%

노인의 종사직종을 보면 농어업 13.5%, 단순 노무직 48.7%, 판매종사자 4.7%, 서비스근로자 12.2%, 고위임원직관리자 8.8% 등의 비율을 보였다.

 

노인 종사자의 직종 변화
노인 종사자의 직종 변화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의 41.5%는 주5일 근무하며, 47.9%는 월 150만 원 이상의 근로소득이 있었다. 현재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73.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등의 순이었다. 특히 농촌노인(79.9%), 독거 노인(78.2%)의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학력일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능력발휘나 사회기여 등 비경제적 사유를 위해 일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는 지속적인 증가추세(2008년 3.3%→2017년 6.7%→2020년 7.9%)를 보였다. 현재 참여노인의 71.9%가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취창업형 사업단 13.5%, 서비스형 사업단 5.9%, 시장형 사업단 5.4%, 재능나눔활동 3.2%, 사회 순이었다.

 

건강 및 기능 상태: 건강상태 긍정적 변화 및 치매검진 확대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응답(2008년 24.4%→2017년 37.0%→2020년 49.3%)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이 49.3%에 달했으며, 건강이 나쁜 것으로 평가하는 노인은 19.9%에 불과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우울증상을 보이는 노이는 노인의 비율(2008년 30.8%→2017년 21.1%→2020년 13.5%)은 감소하여, 주관적 건강상태의 긍정적 변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우울증상은 남자의 경우 10.9%, 여자의 경우 15.5%로 차이를 보였으며,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증상이 심해지는 것(65세~69세 8.4%/85세 이상 24.0%)으로 나타났다.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0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0년 감소세(2008년 81.3%→2017년 89.5%→2020년 84.0%)로 돌아섰다. 만성질환은 평균 1.9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종류별 유병률은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았다.

건강행태를 보면 과음주율(2017년 10.6%→2020년 6.3%)과 영양 개선 필요 비율(2017년 19.5%→2020년 8.8%)은 개선되었으나, 흡연율(2008년 13.6%→2017년 10.2%→2020년 11.9%)은 큰 변화가 없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동실천율(2011년 50.3%→2017년 68.0%→2020년 53.7%)은 다소 저하되었다.

건강검진 수진율은(2008년 72.9%→2017년 82.9%→2020년 77.7%) 다소 낮아졌으나, 치매검진 수진율은(2017년 39.6%→2020년 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행태 변화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행태 변화

 

가족·사회적 관계 및 학력 : 노인 단독가구(노인독거+노인부부가구)의 증가

가구 형태는 노인 단독 가구(독거+부부가구)가 증가(2008년 66.8%→2020년 78.2%)한 반면, 자녀동거가구는 감소(2008년 27.6%→2020년 20.1%) 했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점차 감소(2008년 32.5%→2017년 15.2%→2020년 12.8%)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 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기혼자녀와 동거하는지, 미혼자녀와 동거하는지에 따라 그 이유에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녀 동거의 경우 노인의 정서적 외로움, 노인의 수발 필요성 등 노인의 필요(48.0%)에 의한 경우가 많았다.

미혼자녀 동거의 경우 ‘같이 사는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와 자녀에 대한 가사·경제적 지원 등 자녀의 필요(34.0%)에 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의 왕래·연락은 감소하는 반면, 가까운 친인척 및 친구·이웃과의 연락은 증가했다. 이는,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가족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인의 학력 수준은 향상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무학노인의 비율은 급격히 감소하였고,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비율이 2008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 무학노인 비율 : ’08년 33.0% → ’17년 24.3% → ‘20년 10.6%
* 고졸이상 비율 : ’08년 17.2% → ’17년 24.8% → ‘20년 34.3%

학력 수준의 변화
학력 수준의 변화

 

여가 및 사회활동: 정보화기기 활용능력 향상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활동이 52.7%로 가장 많았으며, 취미오락활동(49.8%), 사회 및 기타활동(44.4%), 스포츠참여활동(8.1%), 문화예술참여활동(5.1%) 등의 순이었다.

노인들이 이용하는 여가문화시설은 경로당이 28.1%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이용률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 이어 노인복지관 9.5%, (종합)사회복지관·장애인복지관·여성회관 등 6.0%, 노인교실 1.8%, 공공 여가문화시설 4.7%, 민간여가문화시설 0.8% 등의 순이었다.

경로당은 건강증진프로그램 및 취미여가프로그램 이용을 위한 방문이 계속적으로 증가하였는데, 최근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프로그램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평생교육 참여율은 11.9% 였으며, 참여노인은 월평균 9시간을 학습 활동에 사용하고 있었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2.9%이며, 월 평균 6.3시간을 참여하고 있었다.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역시 취미·여가활동이 37.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25.4%, 친목(단체)활동 19.3%, 종교활동 14.1%, 자원봉사활동 1.7%, 학습활동 0.9% 등의 순이었다.

그런가하면 노인의 56.4%는 스마트 폰을 보유(2011년 0.4%)하고 있었으며, 연령이 낮은 노인이 정보화 기기 사용률 및 활용 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69세 81.6%, 85세 이상은 9.9% 였다. 

다만, 노인들은 정보제공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74.1%), 일상생활 속 정보화 기기 이용 시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예컨대 교통수단 예매 경험률은 58.3%에 달했으나, 불편경험률이 60.4%나 차지했다. 

 

생활환경: 가정 내 노인편의 설비 증가, 지역사회 계속 거주 선호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소유형태는 자가가 79.8%로 가장 높았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주택 15.1%, 기타 1.2% 순이었다.

노인의 75.6%는 현재 주거하고 있는 주택에 만족하며, 19.8%는 가정 내 노인편의설비(2008년 2.7%→2017년 6.1%→2020년 19.8%)를 갖추고 있었다.

희망 주거지는 노인의 83.8%가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노인의 56.5%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였고, 31.3%는 노인요양시설 등의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교통수단의 경우 노인의 71.2%는 외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운전을 하는 노인(2008년 10.1%→2017년 18.8%→2020년 21.9%)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출할 때 경험하는 불편사항으로는 계단이나 경사로 이용에 따른 불편 경험률이 24.9%로 가장 높았다.

 

노후 생활 인식 : 웰다잉을 희망하지만, 장례 위주 준비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예컨대 74.1%가 노인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연령에 대한 변화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연령에 대한 변화

노인의 20.8%는 대중교통 이용시 차별을 경험하였으며, 식당이나 커피숍(16.1%), 판매시설 이용(14.7%), 의료시설 이용(12.7%)시에도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좋은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90.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 정신적 고통없는 죽음 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 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 86.9% 등이었다. 물론 중복응답이다.

연명의료에 대해서는 노인의 85.6%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연명의료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죽음 준비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죽음에 대한 준비는 장례 준비(수의, 묘지, 상조회 등) 79.6%, 자기 결정권에 따른 죽음에 대한 준비 27.4%로 주로 장례와 관련된 비율이 높았다. 이어 유서작성 4.2%, 상속처리 논의 12.4%, 사전연명의료의향서 4.7%, 장기기증서약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희망하는 장례방법은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 67.8%, 매장을 선호하는 비율 11.6%로 나타났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응답도 20.6%를 차지했다. 

 

삶의 만족도 : 경제상태와 건강상태 만족도 증가

노인의 49.6%는 삶의 전반에 걸쳐서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영역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건강상태는 50.5%, 경제상태는 37.4%, 사회·여가·문화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42.6% 였다. 이어 배우자 관계는 70.9%, 자녀관계는 73.3%, 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는 58.9%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이후 건강상태와 경제상태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배우자, 자녀, 지역사회의 관계 만족도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017년 37.1%에서 50.5%로 높아졌으며, 경제상태 만족도는 2017년 28.8%에 비해 37.4%로 증가했다.

 

노인 삶의 만족도
노인 삶의 만족도

보건복지부 양성일 제1차관은 “노인실태조사는 우리사회 어르신의 삶의 변화와 다양한 복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자료로서,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더 나은 노후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인 단독가구에 대한 돌봄강화, 지역사회 계속거주(Aging in place)를 위한 고령친화 주거환경·웰다잉 실천지원 등은 물론, 새롭게 등장하는 노인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회참여, 정보화 역량 등 증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토뉴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7일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본 기사는 보도자료와 본지의 보강취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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