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의 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를 투입해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셀트리온 외에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금 절반은 이미 집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투자금은 특정 마일스톤을 만족할 경우 즉시 투자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신사업 분야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미레에셋그룹과 15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이 같은 투자 노력의 결실 중 하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와 케미컬의약품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물색했다.
회사 측은 항체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기존 항체 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선점하고, 해당 분야 특화 기업인 익수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DC는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도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 최소 투여량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DC는 희귀의약품 또는 혁신신약으로 지정되거나 패스트트랙 적용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 현재 시장규모는 50억달러(5조5830억원) 수준인데 오는 2025년까지 180억달러(20조98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익수다’는 CD19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를 치료하는 ‘IKS03’(Anti-CD19 ADC)를 비롯한 전임상 단계의 4개 ADC 파이프라인과 자체 약물-항체 결합체 플랫폼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기술이 더해지면 더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신약물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앞으로 치료 영역 확대와 미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