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국산 신약 보령제약 ‘카나브’
진화하는 국산 신약 보령제약 ‘카나브’
생체이용률 높인 ‘프로드러그’ 특허 등록 … 장내투과도 기존 대비 최대 7배

복약순응도 · 부작용 등 개선 기대 … 제조 단가 낮아져 수익성 향상 전망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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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 패밀리 제품 조합
카나브 패밀리 제품 조합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산 신약 15호이자 보령제약의 블록버스터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출시 후 다양한 복합제로 개발돼 ‘카나브’ 패밀리로 발전한 이 약물은 효능과 안전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본지 취재결과 보령제약은 최근 ‘카나브’의 장내 투과성을 높이기 위해 주성분인 ‘피마사르탄’을 프로드러그(prodrug) 형태로 만든 약학적 조성물과 그 제조 방법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설정받았다. 특허 발명 명칭은 ‘피마사르탄 프로드러그’다.

‘프로드러그’는 어떤 약물을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물리·화학적 성질을 조절한 약물을 말한다. 그 자체는 생리 활성을 나타내지 않지만 투여 후 체내에서 화학적 또는 효소의 작용에 의해 원래의 약물로 바뀌어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마사르탄은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계열의 혈압 강하제다. 경구 투여를 통해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1형(AT1 receptor)을 차단, 신장에 의해 혈관 수축 및 수분 유지와 같은 안지오텐신 Ⅱ의 고혈압 작용을 감소시켜 경중증도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우월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난용성 약물로 용해도가 낮아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염의 형태로 제조하거나 다양한 부형제와 함께 제조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제형의 크기가 커져 연하곤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증가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위험 부담도 증가한다.

보령제약은 피마사르탄을 프로드러그로 개발하면 용해도 등 물리·화학적 성질과 장내투과성 등 생체 이용률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보령제약은 다양한 형태의 피마사르탄 프로드러그를 제조해 평행 인공막 투과성 분석(Parallel Artificial MembranePermeability assay, PAMPA)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내투과도가 기존보다 최대 7배까지 높아졌다. 이는 주성분 용량을 7분의 1로 줄여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이 기술을 ‘카나브’에 적용하면 약물 섭취량을 줄이면서 고혈압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증가시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카나브’는 다양한 복합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복합제에도 이러한 장점이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특허 기술은 주성분 함량을 낮추면서도 기존 ‘카나브’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제조 단가가 낮아져 보령제약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제약은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뒤에도 ‘카나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것이 ‘카나브’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든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카나브’(피마사르탄) 패밀리는 시판허가(2010년 9월)를 받은 지 10년 만인 지난해 원외처방액 1039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 벽을 돌파했다.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제미글립틴)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카나브 제품군 매출의 절반 이상은 복합제에서 나왔다. 지난해 ‘카나브’ 제품군 중 복합제 5종의 원외처방액은 567억원으로, 단일제(472억원)보다 많았다. 회사 측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카나브’ 단일제를 비롯해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등 복합제 5종을 포함, 모두 6종의 ‘카나브’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적응증 확대와 추가 복합제 출시로 ‘카나브’ 패밀리의 실적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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