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적합한 협심증 예측모델 개발"
"한국인에 적합한 협심증 예측모델 개발"
"기존 협심증 진단 모델에 QT간격 추가로 예측력 높였다"

"비전형적 흉통 진단정확도↑ ... 조기 발견 및 치료 가능할 것"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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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연구팀이 심전도를 기반으로 한 QT간격을 활용해 한국인에게 적합한 협심증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서양인을 기준으로 개발된 기존 협심증 모델에 QT간격을 추가, 한국인의 협심증 예측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내외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이 생겨 흉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으로 진행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협심증 예측모델은 환자의 나이, 성별, 흉통의 양상, 동반 심혈관질환을 근거로 협심증을 예측한다. 하지만 간혹 의사가 협심증 환자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놓친 환자가 심혈관 사망의 1/3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예측모델의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늘 지적되어 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은 협심증 환자들이 협심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QT간격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 연구를 진행했다. QT간격은 심전도 검사항목 중 하나로 Q파의 시작에서 T파의 끝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이는 심실이 수축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완을 마칠 때까지의 간격을 의미한다. 관상동맥의 협착은 심근 허혈을 유발하고, 심근허혈은 심실 세포들의 재분극 시간을 다르게 해 QT 간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흉부 증상을 호소한 환자 1741명이 국내 11개 병원의 외래에서 측정한 심전도 QT간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협심증 환자에서 QT간격은 444msec인 반면 비 협심증 환자에서는 429msec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협착된 관상동맥의 수가 많고 협착정도가 심할수록 QT간격이 증가했으며, QT간격이 증가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협심증의 위험도가 2.27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통해 QT간격이 협심증 진단과정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박성미 교수는 "심전도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흉통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비싼 비용이 드는 검사 없이도 협심증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협심증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여성 환자가 비전형적인 흉통으로 내원할 경우, 서양인 남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예측모델로는 협심증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예측모델의 적용으로, 비전형적인 흉통의 진단정확도를 높이고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Incremental value of QT interval for the prediction of obstructive coronary artery disease in patients with chest pain'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게재됐으며, 한국인여성흉통등록사업연구(KoROSE)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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