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메트포민' 효과,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받는다"
"당뇨약 '메트포민' 효과,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받는다"
"항생제 등 복용할 경우 당뇨약 '메트포민' 효능 변화할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정재용 교수팀, 연구 결과 미국 임상약리학회 학술지 게재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5.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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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정재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정재용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다양한 약제와 병용 사용되는 '메트포민'의 치료 효과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끈다. 

최근 국내외에서 장내 미생물 군집(Gut microbiome)이 약물의 치료 효과나 질병의 진행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정재용 교수팀이 미생물 군집 변화에 따라 '메트포민'의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유의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경구 투여하기 전·후로 나눠 '메트포민'의 약동학(최고 혈중농도 등 약물의 체내노출)과 당부하를 검사하고 혈당 상승 억제 효과를 관찰했다. '반코마이신'은 경구 투여할 경우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항생제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군집에 광범위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투여됐다. 

연구팀은 각 시기에 수집한 대변 검체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 군집의 조성 및 다양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반코마이신' 투여로 인해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했으며, 미생물 군집의 조성 또한 유의하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트포민'의 약동학과 혈당 상승 억제 효과에 대한 변화를 확인했는데, '반코마이신' 투여에 따른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메트포민'의 약동학(혈중 농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반코마이신 투여 후 '메트포민'의 혈당 상승 억제 효과는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코마이신' 투여에 의해 장내 세균 '에리시페라토클로스트리디움'(Erysipelatoclostridium)과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의 상대 풍부도는 감소하고 '엔테로박터'(Enterobacter)의 상대 풍부도는 증가했는데, 이들의 변화가 메트포민의 혈당 상승 억제 효과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상대 풍부도란 미생물 군집 내에서 각 종이 얼마나 많은지, 각 종이 차지하는 정도를 말한다. 

정재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메트포민'의 치료 효과 중 일부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매개해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항생제 등)을 복용할 경우에는 메트포민의 효능이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 의의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약리학회에서 발간하는 '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5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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