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O 활용해 간·신장·뇌·폐 손상된 환자에 간이식 성공"
"ECMO 활용해 간·신장·뇌·폐 손상된 환자에 간이식 성공"
간이식 대기자 응급도 평가 최고등급이던 환자 이복례 씨, 수술 후 3개월 만에 퇴원
  • 박민주
  • admin@hkn24.com
  • 승인 2021.05.21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이혜원 교수, 이복례 씨, 이식외과 이재근 교수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이혜원 교수, 환자 이복례 씨, 이식외과 이재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간부전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 저하, 뇌부종, 호흡 부전이 동반됐던 환자가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8일 퇴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재근 교수(이식외과)와 간센터 이혜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난 2월 간이식 대기자 응급도 평가(MELD) 40점으로 '최고 응급' 단계에 속해 의식까지 없었던 환자에 에크모(ECMO)를 활용한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3개월 만에 휠체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복례 씨(여, 57세)는 유전적으로 B형 간염이 있었고, 2017년 간 경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올해 1월 중순 배 속이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황달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 2월 1일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를 찾아 긴급 처치를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복례 환자는 당시 간이식 대기자 응급도 평가(MELD) 결과 40점으로 최고 응급상황이었다. 이에 간 센터 이혜원 교수는 이복례 환자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에 대기자로 등록해 공여자를 기다렸다. 응급실을 찾은 지 이틀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으로부터 뇌사자가 생겨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장기이식센터는 이복례 환자에게 뇌사자 간을 이식하기 위한 수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식 수술 전날 이복례 환자의 의식과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뇌부종, 폐부종이 발생하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상황이 더욱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복례 환자에게 기도삽관을 시행하고 산소 100%로 인공호흡기를 세팅했지만, 환자의 산소포화도는 80%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긴급 논의를 통해 ECMO(체외막산소화요법)를 이복례 환자에게 달기로 결정하고, 2월 3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7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 체외막산소화요법은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빼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포함시켜 다시 몸속으로 넣는 방법으로, 심장의 역할을 인공적으로 대신한다.

수술 후 5일이 지난 2월 8일에는 이복례 환자의 에크모가, 일주일이 지난 2월 10일에는 인공호흡기와 지속적 투석기가 제거됐다. 2주 후에는 일반 병실로 이동됐으며 3주 후부터는 재활을 시작했고, 수술 2달 후부터는 휠체어 타는 연습, 보조기를 잡고 서는 운동 등이 가능했다.

수술을 주도한 이식외과 이재근 교수는 "ECMO(체외막산호화요법) 달고 진행하는 뇌사자 간이식은 국내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례"라며 "보통 말기 간부전이 심하면 하루 이틀도 못 견디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장뿐만 아니라 폐까지 손상되면 환자분들은 이식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복례 환자분은 적절한 수술 전 관리, 환자와 보호자의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 의료진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많은 의료진의 협력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