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1호기 안전한가?
[단독]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1호기 안전한가?
2017년 원자로냉각재펌프 콘너트 이탈

배관‧용접부 등 80여 곳 설계기준 미달

확인되지 않은 추가 부실 드러날 가능성
  • 임대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5.1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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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훌륭한 자원이지만, 훗날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는 골칫거리가 될 것입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은 현재 진행형의 활화산과 같습니다. 화산은 자연의 재앙이지만 원자력은 인류가 스스로 판 무덤입니다. 1986년 4월 26일 폭발한 체르노빌은 수십만 명을 죽임으로 내몰았고 최근 다시 핵분열의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과 의술이 있어도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원자력의 재앙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건강의학전문지를 표방하는 헬스코리아뉴스가 원자력의 안전에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2017년 신고리1호기 원자로냉각재펌프에서 빠진 실제 부품 사진 
2017년 신고리1호기 원자로냉각재펌프에서 빠진 실제 부품 사진 

[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원자력발전소 핵심 설비가 설계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이를 알고도 가동을 결정한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고리원자력본부,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신고리1호기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배관 내부 피복재 일부 부위가 설계기준 두께에 미달한 채로 가동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원자로에 냉각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기다. 냉각재는 원자로와 냉각재펌프,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기와 연결된 배관을 따라 순환하는데 330℃의 고온과 고압을 견뎌야 하는 핵심 설비인 만큼 배관 등의 건전성은 중요하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등 설비는 원자력발전소에서 1차계통으로 분류되는 핵심설비다. 2017년 콘너트가 빠졌던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1호기에서 원자로냉각재펌프 4대가 가동되는 흐름도. 

특히 원자로냉각재펌프를 순환하는 냉각재는 원자로 내부 방사능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자칫 냉각재가 누설되거나 배관이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방사능 유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입수한 원자력안전기술원 ‘신고리원자력 1호기 4차 정기검사보고서’에 따르면 신고리1호기는 지난 2017년 3월10일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냉각재펌프에서 부속품(콘너트)이 빠졌다.

당시 약 18kg의 콘너트가 냉각재펌프와 연결된 배관을 돌아다니면서 부품을 망가뜨리고 배관 내부를 찍어 추가 보수작업을 마친 뒤 2018년 3월11일 재가동했다.

문제는 냉각재펌프 콘너트 이탈에 따른 기기 손상 여부를 점검한 결과 이탈한 콘너트와 충돌한 배관 내면 손상 부위 1곳과 또 다른 냉각재펌프 배관 용접부 등 80여 곳의 피복재 두께가 설계시방서 요건인 3.18mm보다 얇은 것을 확인하고도 이를 보강하거나 개선하지 않은 채 재가동했다는 것이다.

한수원이 3D 스캔으로 확인한 설계요건에 미달하는 1곳의 피복재 두께는 1.60mm다. 콘너트가 배관을 찍어 생긴 내부 피복재 손상 부위다.

이탈된 콘너트와 무관하게 설계시방서 두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부위도 발견됐다. 총 4대의 냉각재펌프 중 1대의 배관(엘보우) 용접부에서 제작 당시 과도하게 깎아내 피복재가 얇아진 부위는 86개소로 나타났다. 최소 피복재 두께가 1.50mm인 곳도 있다. 설계기준 두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과도한 피폭이 우려되는 저온관 일부 부위와 배관 구조상 측정 불가 대상은 제외한 것이어서 설계기준에 미달하는 부위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신고리1호기의 설계수명 40년을 고려했을 때 피복재 두께가 1.152mm를 충족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한수원의 영향평가를 근거로 배관 건전성은 유지될 것으로 결론내렸다.

복수의 원자력 분야 전문가는 “한수원이 어느 기관을 통해 어떤 영향평가를 어떻게 수행했는지가 배관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배관 제작과정에서 설계기준 이하의 제품이 원전에 납품된 것은 원전 설비의 검증과정을 볼 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작사가 사전에 해당 부위를 보강해서 납품했어야 하고 만약 규격미달의 제품이었다면 한수원 검증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피복재 두께는 설계마진까지 고려하여 설계시방서에 규정한 값이며, 수명기간 동안 요구되는 실제 부식여유도를 재평가하여 설계시방서보다 얇아진 피복재 두께에 대한 건전성을 확인했다”며 “피복재 두께는 발주자의 구매요구 사항일 뿐, 원자력 기술기준 상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의 배관 피복재 두께와 관련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설계와 공급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1차냉각재계통 기기 배관 내부 오스테나이트 스테인리스 피복재는 최소 3.2mm로 작업을 하고 4.8mm~9.6mm까지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수원이 너무 느슨한 잣대로 평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한수원측은 설계시방서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이 납품된 경위와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 지 여부, 설계시방서보다 피복재 두께가 얇아도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자료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침을 담은 근거자료 등은 보도시점 현재까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배관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에도 설계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설비가 납품된 경위는 물론 설계기준에 미달하는 배관의 안전성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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