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에 건강기능식품 사업확장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의약품 사업만으로는 외형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호실적을 기록 중인 몇몇 제약사의 사례는 건기식 사업 확장 분위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건기식 제조 업체 '극동에치팜'을 인수했다. 취득 지분은 83.5%, 금액으로는 141억원 규모다.
1996년 설립된 극동에치팜은 2019년 기준 272억원의 매출액과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기식 전문 제조 업체다. 현재 4건의 건기식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적용 업체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충남 예산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운영 중이다.
벤처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건기식 분야의 유망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극동에치팜의 매출액은 2014년 126억원, 2015년 152억원, 2016년 172억원, 2017년 224억원, 2018년 256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기준으로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평균 성장률은 각각 17%, 33%다.
대원제약은 이번 극동에치팜 인수를 통해 '장대원' 등 기존 건기식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와 해당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최근 오메가3 제품인 '파이코메가'(Phycomega)를 출시하며 건기식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파이코메가'는 전 세계 20~30만 종의 미세조류 중 DHA 함유량이 특히 높은 미세조류 스키조키트리움(Schizochytrium)을 특허받은 기술로 배양, 제품의 DHA 비율이 98%에 달하는 프리미엄 식물성 오메가-3이다.
신신제약은 지난 8월 건기식 원료 생산 기업인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에 30억원을 투자하면서 관련 시장 진출 의지를 엿보였다. '파이코메가'는 파이코일바이오텍코리아가 생산한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신신제약은 자사의 첫 건기식 브랜드인 '파이코메가'의 시장 안착을 위해 홈쇼핑에서 특별가 방송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광동제약은 차별화한 건기식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고바이오랩과 면역기능 개선에 쓸 수 있는 건기식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기술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바이오랩이 연구해왔던 항바이러스 효능 균주 2종(KBL346·KBL352)을 면역력 증진을 돕는 건기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건기식 개발을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및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2개 기관과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제주자생식물을 이용한 면역개선 소재' 및 '담수생물 소재를 활용한 인지 및 기억력 개선 조성물' 특허기술을 활용해 면역력과 인지·기억력 개선을 위한 개별인정형 건기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향남공장에 대한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건기식 업계에서는 위탁생산이 일반적이다. 수탁생산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에 주문자 상표를 부착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제품 출시 초반에는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대웅제약은 자사 공장에 대한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인증 획득으로 자체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아직 생산 품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비자의 생활습관과 증상에 맞춘 건기식 6종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휴온스는 건기식 D2C(Direct to Consumer, 판매자-소비자 직접판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건기식 온라인몰 '휴온스몰'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소비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백화점, 오픈마켓 등 대형 채널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사몰을 통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몰에서는 여성 갱년기 건기식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 등 휴온스의 대표 건기식들을 구입할 수 있다. 유통단계가 줄어든 만큼 다양한 건기식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의약품 시장이 위축된 만큼 제약사들의 건기식 사업 강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